싸 보이는 기초중국어 시끄러운 이유

그렇다. 중국어 처음부터 시끄러운 소리로 나에게 다가왔는데 나는 그 이유를 처음부터 모르고 있었다. 영어회화 수업을 듣는 도중에 기초중국어 반에서 중국어 소리가 시끄럽다 할 정도로 들렸고 이유와 영문도 모른 채 그 에너지에 이끌려서 나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비싸 보이는 프랑스어나 아니면 매우 세 보이는 러시아어 그리고 잘못하다가 한대 맞을 것 같은 독일어 마지막으로 나의 숙제였던 있어 보이던 영어와는 달리 기초중국어는 싸 보인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이 두 가지에 처음에는 동의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가끔 중국어를 전공하는 회원님들이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프랑스어나 그 외 유럽어를 하실 때 처음 발음에 적응을 하는 데 있어서 다른 백지상태로 외란이(외국어 어린이)분들 보다 소리 나 발음에 적응하시는 것을 어색해 하시는 경우가 많다. 나는 또 이런 문제를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왜 이런지 또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온 결론들이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가를 봤을 때 기초중국어 시끄러운 첫 번째 이유 성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예상을 했겠지만은 이게 대략적으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말의 높낮이를 뜻하는데 이게 1성부 터 4성까지 그리고 경성이 추가되어 있다. 언어란 지형을 반영을 한다고 한다. 즉 각국 지형 산, 바다, 평야 등에 따라 멀리 있는 상대에게 최대한 잘 전달이 되도록 발달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 자체가 대륙인지라 멀리 있는 상대에게 최대한 잘 들리도록 성조가 발달한 게 아닌가 싶다. 이게 왜 큰소리가 날 수밖에 없냐면 1성의 경우 솔부터 시작이 된다. 반면 저음을 요구하는 러시아어만 보더라도 도샵 정도에서 지작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작은 소리로 솔 소리를 내기는 매우 어색하다 그렇기에 더 큰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중국어의 성조는 1평행, 2올림, 3 내려왔다가 꺾어서 올라가고, 4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형식이다. 이렇게 다양하다. 반면 독어의 경우는 대부분 첫 번째 모음에서 위로 2성처럼 한 번만 올리면 되고, 러시아어는 저음을 유지하다가 반 3성처럼 살짝 밀어내듯 내려왔다가 아주 살짝 올라가기 때문에 계속 음이 내려가는 것처럼 들린다. 반면 불어의 경우 강세가 없다. 영어도 강하게 말하는 부분과 그다음 약하게 하는 부분 이렇게 나뉜다.

모음들이 미쳤다.

두 번째 시끄러운 기초중국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언어들 보다 모음 발달이 심하다. 모음이란 아,에, 이, 오, 우 등 이런 것들을 말하는데 이게 발달할수록 입을 크게 벌리게 된다. ‘우’에서 ‘아’로 갈수록 입은 더 크게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소리도 자연스럽게 커지게 된다. 여기에 두 가지가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다.

자세히 보면 중국어가 시끄럽게 들리는데 이중 모음이 얼마나 많은지 와 단어 끝이 모음으로 끝나는지가 상당한 영향을 또 미친다. 대략 40%라고 보면 된다. 성악과 교수님께 이탈토탈 이탈리아어를 교양으로 들은 적이 있다. 이때 이태리어가 왜 노래 부르기에 좋은지 질문을 하셔서 바로 나는 이걸 맞춰 버렸다. 끝이 모음으로 끝나서요!

이전에 어머니를 대한항공 직원 비행기표로 사서 로마를 간 적이 있는데 비행기에서 쉬고 싶은데 앞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바람에 쉬지도 못하고 속으로 “화통을 씹어 먹었나?” 한 적이 있다. 그렇다 [가]가 있고 그리고 [아르바ㅌ]가 있다. [가]는 [아]로 끝이 나기 때문에 하이 F 음까지 올릴 수 있다. 반면 자음인 [ㅌ] 티읕은 저렇게 크고 높게 낼 수 없다. 중국어에 이렇게 단어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게다다 다른 유럽어는 이 성조에 해당되는 강세를 내리거나 올리더라도 단어 첫 번째에서 올리거나 크게 말하고 뒤는 약하게 하는 게 보통인데 중국어의 Jia 1성 (집이라는 뜻) 만해도 [ 찌아~~] 이렇게 큰소리를 끝까지 유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큰 소리로 부르는 이탈리아어 오페라 그리고 기초중국어의 오페라라고 하는 경극이 유명한 것이다.

더해서 중국어를 선택하신 회원님들 중에 가끔 여쭤 보시는 게 있는데 운모표를 보고 이거 다 외워야 하나요?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자동암기 방식이 있어서 아니라고 말씀드리지만 그만큼 이중모음이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단어나 한 문장 안에 중국어 자음 모음의 비율이다. 노어를 보면 [ㅈㄷ라ㅅㅌ부이쪠] 이렇게 안녕하세요가 형성이 된다. 자음 3개에 모음 하나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중국어는 자음 혹은 이중자음 하나에 무조건 모음이 꼭 들어간다.

싸 보인다고요?

이런 기초중국어 이미지가 싸 보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에 있어서 나는 80년대 홍콩 영화들이 한몫을 했다고 본다. 특히 주성치 영화처럼 광둥어로 코믹한 영화들을 보면 보통화도 아니고 광동어인데 끝을 늘리면서 코믹하게 보이는 이미지 덕에 더 싸 보이게 보인다. 사실 보통화로 정극을 보여주는 적벽대전, 황후화 같은 중국 사극 영화를 보면 오히려 멋있고 매력적이라고 본다. 물론 절제되어 있을 때 멋있다.

가끔 컨더지라고 해서 중국 KFC 같은 중국어로 되어 있는 광고를 보면 가벼워 보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국제회의나 아니면 정극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 기초중국어 만의 매력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거 따라 하다가 내 중국어는 사극톤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어에서 사극톤으로 일상 회화를 한다면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가 중국어 사극톤으로 말할 때 마나 중국 원어민 교수님들은 그렇게 극찬하며 좋아하신다. 발음이 매우 표준적이라고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