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을 대하게 된다. 그냥 순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계라는 게 없어지기 마련이다. 러시아어 짬이 조금씩 차면 그때부터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포럼 등을 참가하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둘 이상이 모이면 역사를 쓸 수도 있지만 악연으로 러시아어에 대한 온 갖 정내 미가 다 떨어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어떤 분야든 절대 옆에 두면 안 되는 이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내가 러시아어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다. 그러면서 전공 선행 학습까지 하면서 무척 정신이 없었다. 한 애가 있다. 첫 번째 이들은 항상 천사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친절을 베풀고 부탁도 들어주고 무언가 선행을 베풀어 주는 것부터 첫 삽을 퍼낸다.
특히 러시아어 공부뿐만 아니라 외국어 전공에 이런 사람들이 특히 많은데, 그 선행이나 나에게 잘해줘서 마음의 문을 아주 쉽게 열어주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친분이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한다. 그 애도 그렇다.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린다. 바로 내가 무엇을 공부하는지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지, 어떻게 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도가 넘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질문은 점점 광기로 변해간다. 즉 집착 수준으로 캐내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때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단지 러시아어 공부를 시니컬하게 열중을 하고 있는 와중에 계속 꼬치꼬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급기야 추궁까지 한다. 이런 사람들 드물지만 꼭 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집착을 하는지 알 수 없고 그냥 궁금하고 신기해서 질문이 많은 친구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본게임은 그때부터인데, 내가 잠시 자리를 배운 사이 러시아어 공부 노트나 아니면 전공 노트를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도 아니고 가방 속에 넣어둔 것을 꺼내서 읽고 있다. 이 모습을 보게 되면 온몸에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가 울려 퍼지게 되며, 부신피질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되면서 각성을 하게 되며 2차 세계대전 때 독소불가침 조약을 깨고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을 때의 스탈린의 화남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책상 위에 올려둔 러시아어 필기노트를 궁금해서 열어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짐을 풀지 않았다. 그러니 그걸 꺼내서 본 것이다. 이때 다행히 나는 손절을 외쳤다. 언어 공부를 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하는 사람들인 것을 나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것으로부터 배운 게 이유 없이 처음부터 잘해주고 친절한 사람부터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이런 사람들의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처음부터 당신의 재화, 정보, 지식 혹은 기술을 노리고 잘 해주는 것이다. 천사의 탈을 쓰고 오기에 웬만한 삶의 노련함이 없다면 쉽게 속기 마련이다. 독일에서 살면서 알아낸 것은 화장실 이용하는 것조차 공짜가 없다는 거다. 처음부터 “이런 도움이 필요한데 나에게도 러시아어 공부 가르쳐 주면 안 될까?”
이렇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오케이! 같이 해보자!” 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데 그 음흉함이 각인이 되어 버린다. 처음부터 말을 하고 같이 올바른 성장을 한다며 모르겠으나 지금 다시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이런 정보가 있고, 너도 이렇게 한번 해봐 나도 이거 하니까 좋았다던가 이런 게 단 한마디도 없었다.
러시아어 회화를 위해 밖에 나가는 순간부터 100명 중 한 명꼴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인데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특징을 열거하자면 이렇게 한번 물게 되면 모든 것들을 다 털어간다 마른 걸레를 짜내도 물 한 방울이 나오면 그것까지 모두 탈탈 당신이 어떻게 러시아어 공부 및 성장을 했는지 등 모두 다 짜낸다. 그러고 나서 돌아오는 것은 더 살을 떨리게 만든다.
그래 놓고서는 어딘가에 가서 “응 걔 하는 거 보니까 별거 없어” 같은 말을 뿌리고 다닌다. 그리고 이미 볼일을 다 봤기 때문에 쪽쪽 빨리고 내쳐지게 된다. 다행히 나는 빨리 알아채고 손절가 가을 잡았다. 왜 관심에도 없던 러시아어 판 깨기를 그렇게 나에게서 집착을 했는지 나중에서야 분석을 하고 알았다.
첫 번째 이런 사람들은 창의력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원리를 사고하고 그리고 혼자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없기에 이미 되어 있는 재화, 정보, 기술 등을 빼와서 자기 것에 부착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래서 기술적인 성장은 있으나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두 번째로는 예를 들어 러시아어 하다 보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용한다. 그래서 필수 전공으로 사이비 종교 포섭하는 법 연수 등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그 사람이 무엇이 필요하고 그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올지를 정확하게 계산을 한다. 마지막으로 주위에 평판이 모두 일치가 된다. 몇 년을 같이 공부한 분들에게 평판이 매우 안 좋다. 10이면 10이 치를 떠는 경우가 많다. 왕따와는 다르다. 왕따는 피해자이지만 이들은 하이에나와 같다. 초식동물도 맹수들도 서로 피하는 하이에나와 같다.
만약 공부에 몰입하던 도중에 저쪽에서 ‘너 뭐가 필요한데?’ 등을 물어보고 거기에 심리학 디테일을 더해서 맞춤형으로 하니씩 하나씩 단백한 설명이 아닌 이상한 궤변 논리로 조여오며 가스라이팅까지 능한 데다 이것이 집착같이 느껴지는 촉이 조금이라도 온다면 100%다. 사이비들이 이렇게 사람을 끌어간다. 하이에나처럼 갈망을 노린다.
건전한 러시아어 실력 성장의 경우 자동항법장치가 달려 있다. 그래서 몰입을 하고 쭉 진행을 하다 보면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나는 하나를 정하면 끝을 내기에 이런 부분을 배워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였으나 그게 답이 아니었다. 늘 그렇듯 주변에는 나무 같은 친구들이 있다. 진정성 하나로 그 사람에게 진심을 다 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항공 서비스와 호텔 객실 서비스 등으로 직접 체험하며 배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화려하게 꾸며대지 않는다. 앞과 뒤가 똑같게 늘 한 분, 한 분에게 나를 필요할 때 진정성을 다해 진심을 다 할 뿐이다. 그래서 5성급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