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이것을 가지면 저것이 가지고 싶고, 저것을 가지면 또 다른 것이 가지고 싶다. 러시아어 과외가 딱 이랬는데, 통번역을 할 계획이 없었기에, 공대생이지만 다언어 하는 법을 키우고 싶었다.
러시아어 과외를 받을 형편도 아니었고, 더 나아가 문과도 아닌 이과였기에 만약 과외를 받고 싶다고 말하면 아주 난리가 나는 상황이었다. 결국 집에는 비밀로 하고 나 혼자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언어를 하면 그 나라 문화를 익힌다고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노어 학습에 빠져 버렸고, 거기다가 학업 욕구는 특히나 그때그때 바로 풀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을 골돌이 했다. 불곰국 형님들과 언니들은 이가 없으면 기발한 방법으로 이를 대신할 무언가를 개발한다.
불곰의 이빨을 뽑아서, 갈아서라도 이빨을 대신하는 훌륭한 무언가를 개발해낸다. 그래서 우주항공기술 강대국이다.
게다가 러시아어에 모두 몰아넣었을 경우 그 끝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몰아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다언어 하는 법에 집중을 했다. 내가 모교에 너무 고마운 게, 교수님들은 연구력 및 문제해결 능력을 심어줬다.
맨 첫 시작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미숙했다. 게다가 러시아어는 매우 어려워서 이전에 내가 봐왔던 다른 외국어와 견줄 수 없을 정도였다. 일상회화 정도만 해도 처음에는 만족하려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모레 한 알 한 알씩 핀셋으로 집어서 크렘린궁전 만드는 느낌이었다. 7일차가 되었을까?
내 마음속에 있는 두꺼비가 말했다. 콩쥐야 이래서 항아리 못 막아! 노르아드레날린이 이 있다. 어디서 러시아어 과외를 받던, 이것을 이용하면 좋다. 흔히 말해 우리가 매우 급할 때, 나오는 물질이다.
아마 대학을 다니면서 시험기간에 모든 과목을 다 보고 러시아어 교양과목 1개 있을 때, 보다 장학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 날 전공과목 2개가 남아 있을 때, 더 공부가 잘되는 경험을 한두 번씩 해봤을 거다.
내 상황이 이런 상황이었다. 그것도 하나만 남은 것이 아닌 무더기로 할 것들이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이것 때문에 다언어 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공부해서 남주냐?” 이런 말이 있다. 나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꼰 머 같은 소리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러시아어 과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도 계속 성장할수록, 이거 말 한 사람 노벨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나둘씩 쌓아 올린 기술력은 절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러시아어 과외를 열심히 받아서 취업 스펙으로 활용을 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나는 너무 좋다. 러시아나 구소련 국가 친구들이 늘 나의 목표에 도전하는 것을 옆에 서서 용기를 내도록 도와줬다.
그리고 내가 러시아나, CIS 지역에 가면 메시지를 남기면 좋아해 주고 바로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항상 절대로 잊지 못할 날을 선물해 준다.
러시아어는 나를 항상 살아있게 느끼게 만들어준다.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뭐든 바로 가능한 애들이다. 예를 들어 스카이다 이 방 하고 싶다고 하면, 2시간 후에는 12,000ft 상공에서 낙하산을 메고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