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그동안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풀어야 할 숙제이자 숙원 사업중 하나인 것이 바로 영어 회화다. 내가 왜이렇게 오픽 시험에 집착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부모님 말씀 으로는 아마 내 혈액형 때문에 그러거나 언어로 먹고 사는 외가집 혈통을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말씀을 하곤 하신다.
사실 영어 말하기 때문에 오픽에 빠진 것은 아니였다. 그냥 단순 외국어 다 잘 하고 싶었다. 유럽에서는 3개 , 5개 언어 다 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못하게 하지? 못하는 거야? 아니면 못 하게 하는 거야? 그리고 오픽을 알게 되었고, 처음이니 오픽 IM2로 시작 해서 늘려 보자는 식으로 시작 했다.
그냥 우선 해보고 말하자는 내 성향 때문 일 수 있다. 그냥 우선 해보고 말 해야지. 그래서 뭐든 빠르다. 일단 해보는 거다. 그러다 첫 시험에서 오픽 IM2를 3개 언어로 마지막으로 체점관도 모르는 5개 언어 까지 합격 하는 비법을 알게 되었다. OPI 시험때는 ACTFL본사 직원도 놀라워 했다. “그걸 5개 언어나 했어요?”
우리는 영어를 배울 때 각종 카더라 통신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린다. 오픽 IM2 점수를 받으려면 이렇게 시간 꽉꽉 채워서 말해야 한다더라, 어휘량을 채워야 한다더라, 시험 볼때 큰소리로 말해야 한다더라(이건 진짜 민폐다 제발 이러지 말기를 특히 40-50대 아저씨 분들 제발! 그냥 오픽 볼 때 일상 말하기 크기로 해도 AL나올 사람들은 나온다.)
열심히 공부 해서 중급 이상 나오려면 영어 하나만 해야 한다 라고도 한다. 그런데 어쩌나 나는 오픽 IM2가 나올 때 2개 하루만에 그리고 그 다음날 1개를 오픽 응시 했다. 만약 가능 했으면 3개 모두 그냥 그날 가서 다 봤을 텐데 아쉽게도 하루에 스케줄이 최대 2개 까지 가능 했다.
‘공부는 평소에 하는 거다’ 생각하기에, 벼락치기도 없이 꿀잠 자고 신분증 하나 달랑 들고 갔다 왔다. 충분히 가능 한게 나는 대본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난이도 선정시에는 무조건 5-5로 그냥 설정 한다. 그냥 내 직감으로 이정도면 될것 같다는 생각해서 늘 고수해 온 난이도다. 가끔 심장을 더 쫄깃 하게 만들고 싶을 때 난이도를 5-6으로 올리기도 한다. 그럼 다음 질문이 뭐가 나올 지 심장이 쫀득 쫀득 하기도 하다.
백그라운드 서베이도 오늘은 로또로 해볼까? 집안일 하기? (나 집안일 1도 안하는데) 오늘 이거나 한번 눌러 볼까?이쯤이면 그냥 놀다 온다. 영포자로 영어의 영도 몰랐던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여기서 차별화 되었다. 보통 영어 자체를 하나도 못 하는데, ‘급한데, 한달 동안 혹은 두달 동안, 오픽 IM2 만들 수 있을 까요?’ 질문을 많이 봤다. 그러게 급하면 미리 미리 해놨어야지.
대본 암기하면 가능 하다. 그런데 대본 없이 어떤 질문이든 받아도 받아 쳐서 IM2정도가 되려면 3달 정도 걸린다. 그리고 이제 대기업들도 바보가 아니다. 이렇게 취득 합격한 사람들을 잡아 내기 위해 면접장에서 시켜 본다.(요건 몰랐지?).
나도 면접 볼 때 ‘그냥 대본 외워서 한거 아냐’라는 질문에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나서 울컥 했다. 속으로 (아 같은 취급 당하다니!), 그리고 시전한 ‘오픽대본으로 하면 이렇게 다 못하죠’ 그래? 그럼 해봐. 원어민 입장! 그렇게 면접관님들 코를 납작하게 했다. 이게 무슨 쇼미더머니 랩배틀도 아니고. 그냥 완전 면접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영어도 시키고 내가 할 줄 아는 다른 언어 원어민도 데리고 와서 검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