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모르면 나만 실패하는 이유

외국어에 대한 컨설팅을 그동안 국적별로 다양하게 하다 보니 이제는 증상 호소만 봐도 그 사람의 공부 성향까지 맞춰 버리는 지경이 이르렀다. ‘여기서 이것을 못해요!’ 하는 순간 평소에 어떤 공부 습관으로 공부를 하며, 어떤 공부 성향이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지 등 모든 게 3초 만에 보이고 “그동안 이거 하실 때 이렇게 하셨죠?”라고 하면 “네! 어떻게 아셨어요?”, “이거 이래서 못하셨던 거예요.” 반응은 보통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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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족찝게가 되지마라” 그런데 가면 갈 수록 족집게가 되어가고 있다. 러시아어를 자격증 점수 내고 나서 그때 감을 잡아 버렸다. 외국어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그리고 러시아어 공부법을 모르는 나만 실패하는 이유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 중, 고 공교육과 대학교 교육 자체가 외국어를 못 가르친다. 왜! 노어노문 학과 학생들이 방학 때마다 러시아어 학원을 다니는가? 왜? 불어 불문과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는가? 중어중문과 학생들이 왜 전부 다 학원을 다니는 것이가? 이것만 봐도 대학과 초, 중, 고에서 얼마나 언어를 못 가르치는지 알 수 있다.

당장 교수님부터 러시아어 회화를 못해서, 학생들이 있을 때는 러시아어로 안 한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이 글을 전공생이 보고 있다면, ‘맞아 우리 학과에 누구누구 교수님.’ 떠오를 것이다. 젊은 교수님 아니면 초고수 교수님 소수를 제외하고는 현실이 이렇다.

시험도 그렇다 보니 서술식으로만! 그래서 고용되는 러시아어 원어민 교수님. 그런데 그분 혼자서 전 학년의 러시아어 듣기와 말하기를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 어학연수 다녀와서 그중 소수만 러시아어 비법을 들고 와서 시너지 효과를 얻어 잘하게 된다. 그렇다. 나간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하면 끝까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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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심히 러시아어를 공부한다->귀가 뜨이고 말이 나온다. 이 루트로 착각하고 말이다. 그러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 인강으로 해결해 볼까? 그리고 생각을 한다. 1과를 배운다. 1과를 나갔으면 1과에 있는 것들을 듣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끝까지 가서 알게 된다. 안 나온 다는 것을!

왜냐하면 언어라는 것 자체가 초, 중, 고, 대학교 정석적인 방식으로 나가는 순간, 폭망 테크를 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정말 많은 외국어 종사자를 만나면서, 그 누구도 왜! 못하는지에 대해 부분을 왜 못하는지,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러시아어 듣기를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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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걸 해봐! 내가 이걸 보니 네가 듣기를 못 하는 것은 이러이러 해서 여기서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동안 어떤 식으로 해왔지? 그럴 경우 이런 원리로 인해서 계속 헛돌게 된단다.

따라서 저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해. 그럼 해결이 될 거야! 이런 답변을 하는 선생님을 본 적이 없다.

무작정 단어가 부족해서 그래! 많이 듣고 많이 말해! 그렇다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는 기적의 워딩이다. 나는 이걸 초월이라 하는데 이렇게 초월해서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딱 네 사람 봤다. 전 직원과, 회원님 중 한 분 그리고 우리 러시아어 통역사 언니, 마지막으로 화장품 전공하다가, 한국어 밖에 못하는데, 3달 남겨 놓고, 해외 석사 가고 싶다며, 제발 오빠가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한다고 하며 찾아와서 진짜 시키는 다 해서 전액 장학금 받고 석사 가서 졸업한 자몽이. 합격 당시 어머님이 식사 대접해주셨는데, 내가 “독한 년”이라고 하자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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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연구 방향 자체가 달라서 그렇다. 러시아어 시험이나 모든 외국어 시험에서 정답 찍는 스킬 방법에 대한 연구는 대한민국이 짱이다. 그런데 러시아어는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어떤 사용 설명서처럼 머리를 열어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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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서 러시아어 학습에 대한 효율을 올릴지에 대한 연구는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내가 머리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그들은 “어떻게 하면 교재 디자인이 이뻐 보일까?”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중은 교재가 예쁘면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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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국어 및 러시아어의 성공을 위해서는 커리큘럼 자체를 뒤집어엎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안 한다. 아니 못 한다. 왜냐하면 “쉽고, 재미있게”에 대중은 열광하기에, 그쪽으로 연구를 한다. 재미있는 게, 왕초보 강의가 머니가 되기 때문이다.

https://blog.naver.com/mishaa1989/221040190675

그 말인즉 중급 고급으로 갈수록 사람이 없다는 것. 이러다 보니 중고급부터는 대부분의 수업들이 문장 읽어 주고 해석해 주고 끝난다. 이건 이런 뜻이에요. 이 표현이에요. 표현과 어휘는 중급 고급을 넘어가는데 듣기 말하기는 러시아어 왕초보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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