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요즘 핫한 드라마를 보다가 순옥킴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 중에서 엄마가 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연습밖에 없어! 부르고 또 부르고 안되면 될 때까지 불러! 악보를 통체로 머릿속에 심으라고! 눈떠서 잘 때까지 부르고 꿈에서도 불러! 석경이가 백번 연습하면 넌 200번 해! 그래야 이겨!”
영어 공부를 시작으로 5개국어 다국어를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자격증 모두 얻어 내기 전에 내가 나에게 했던 말과 너무나 비슷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다. 그냥 영어 공부도 프랑스어도 그냥 학원 다니기만 하면 알아서 느는 줄 안다. 아니면 인강을 보면 그냥 늘 것이라 생각한다.
뭐 지식적인 것은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말은 그렇게 해서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통한 회화나 프랑스어 그리고 그 외 기타 제2외국어를 이런 식으로 지식적인 공부만 하면 회화가 되는 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 만만하게 본다.
5개국어 자격증을 매형(전 대기업 인사담당자)이 보고 처음 했던 말 “와!!” 그리고 몇 초간 말이 없었다. 형도 아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여정이었는지 말이다. 다국어 회화 공부의 특성상 공부법이 막힐 때마다 거기에 대한 대안이 나와야 하는데 이때 나는 무식하게 치고 나가는 것을 늘 선택했다.
막히면 눈뜨면 그것만 하고 심지에 꿈에서도 악마와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꿈속에서 프랑스어로, 러시아어로, 독일어로 그리고 중국어와 영어로 안되는 건 될 때까지 왜 못하는지 그냥 무식하게 밀어 붙여야 할 때는 그냥 무식하게 될 때 까! 지! 무섭게 불도저같이 밀어 버렸다.
오죽하면 내 우크라이나에서 온 룸메가 너 러시아어로 잠꼬대했다고, 어느 날을 프랑스어와 러시아어로 번갈아 가기도 하고, 독어와 영어로 말하기도 하고 중국어로 못하는 건 될 때까지, 그리고 그건 내가 판단할 수 없었다. 시험 점수가 판단을 해 주었다. 각 외국어 자격증 시험들 자체가 나에게는 늘 피의 중간고사와 같았다.
내가 원하는 점수가 안 나오면 될 때까지 밀어 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씹어 먹어야 할 것을 선생님이 친절하게 다 씹어서 어미 새가 아기 새 먹이 주듯 한 수저 한 수저 정성껏 떠멱여 줘야 좋은 선생님 소리를 듣는 시대가 왔다. 뭐 수능이나 5지선 다 시험이라면 그게 먹힐지 모르겠는데. 회화와 같은 실기는 그게 절대 먹히지 않는다.
나는 다국어 자격증들을 위해 생물학 교수님들과도 친했지만 제2외국어 교수님들과도 매우 친했다. 그중에 독일어 교수님이 아직도 인사를 드리는데 그분께 이걸 알게 되었다. 이분은 다른 친구들에게는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셨는데 나에게는 늘 혹독하셨다. 질문이 있으면 깨질 것을 각오하고 교수님을 늘 괴롭혔다.
그때마다 호통치실 때가 많았다. 그때 너무 고마웠다. 옆에서 정신 차려서 안되면 될 때까지 연습하고, 혼자서 발악을 해봐야 프리토킹이 되기 때문에 교수님은 그걸 유도하려 하신 것 같았다. 다섯 개나 되는 외국어 자격증들을 고득점 점수가 나오기까지 안되면, 못하면, 이 발악을 하면 늘 해결이 되었다.
그러면서 외국어 전공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 우선 친절한 어미 새를 찾는 애들은 다 못한다. 예외란 없다. 다 한 마디도 못하더라.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는 해외에서 학교를 나오거나 부모님이 주재원, 해외 선교사, 외교관 아들딸이다.
아니면 부모님이 고등학교 대학을 해외로 보내 줬거나. 그래서 인생의 도전에서 한 번도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그걸 해결해 보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졸업까지도 전공에 해당 하는 자격증 없이 빈손으로 졸업 하는 경우가 많다.(정말 이런 친구들이 정말 정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