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대모가 있다. 미국인이고 61년생 이고, 17살때 아들을 출산하셨고, 혼자 아들을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아들을 키워야 했기에 식당에서 일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셰프가 되었다. 그러는 사이 아들은 세명의 다른 여자로 부터 아이 세명을 낳았고, 나의 대모님은 손자 손녀 까지 부양 해야 했다.
아들이 정신차리고 대학가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졸업한 후 나의 대모님은 말씀 하셨다. “아들아 이제 엄마가 대학을 가야겠다!” 그리고는 국제학을 전공하고 전세계를 돌아 다니며 선생님을 하고 계신다. 내 인생도 참 산전 수전 공중전을 겪었지만 내가 힘든일이 있어서 “저 이런이런 일이 있어요, 걱정이네요!”라고 하면 “난 말이지 그런그런 일이 있었단다” 그리고는 개그를 날리신다.
내가 말했다. “엄마! 엄마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그것은 더이상 아무런 걱정이 아니게되!” , “왜? 나보다 더 최악일 수는 없지?ㅋㅋㅋ” 라고 하시며 웃어 버리신다. 나의 대모가 되어 주시기로 결정을 하시고 나에게 하신 말이 있다. “니가 제일 똑똑하다!”
이분도 결정하실 때 많은 것을 고려 하셨다고 했다. 내가 어떤 아이인지. 이분은 나의 인생의 산전, 수전 공중전을 모두 알고 계신 분이다. 내가 독립된 삶을 사는 아이가 아니 였다면 이분과 대화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밥먹으러 오라고 하셔서 밥을 먹으러 갔다. 중국인 선생님 한분이 영작 검사를 받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마자 웃으시며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 뿜으며 “아들아 10분만 기다리렴!”하며 나를 그 선생님께 소개를 해주신다. 선생님이 중국어로 나에게 인사를 하자 나는 내가 아는 광동어로 인사를 건냈다. 그러자 선생님이 “세상에나!!”라고 하시며 놀라신다. “저 아이는 5개국어 외국어를 할 줄 알아요!”
그리고 잠시 후 중국 학생이 들어 왔다. 영어 말하기 대회 때문이였다. 거의 원어민 수준이였다. 한시간 동안 연습을 하기 시작 했다. 나는 옆에서 같이 앉아서 그 학생이 단어를 모르는 것이 한두가지 씩 나오면 중국어로 말하면 대모님께 통역을 해 주거나, 그 학생이 생각을 못하는 어휘가 있으면 하나씩 던져 주었다. 그리고는 들으면서 긴장하거나, 심적으로 인해서 주저 앉을려 했을 때의 대처법 등을 하나 씩 알려 주었다. 그러자 나의 대모님은 나를 보며 엄마 미소를 지으셨다. 15년간 영어를 가르친 나의 대모 입장에서 내가 옆에 앉아서 핵심적으로 그 학생의 잘못된 점을 잡아 냈기 때문이다.
그 학생이 돌아 가고 나는 나의 대모님의 학교간 분쟁에 있어서 모든 시나리를 전략적으로 분석을 하기 시작을 했다. 각 캐릭터별 성격 분석부터 시작 하기 시작 했고, 나의 대모님이 취하게 될수 있는 이익 및 선택 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과 계획 A~Z까지를 제시 했다. 그리고 알고리즘 짜듯 제시를 하자 나에게 감탄 하셨다.
그런데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공항지점에서 매일 600명이 넘는 승객을 케어 하고,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 독일어, 프랑스어 자격증을 취득 하고 그들의 역사를 그나라 박물관에서 직접 체험 하고,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과정에서 민족성, 캐릭터별 유형 그리고 그 사람들이 던질 수 있는 패의 종류를 분석 하고, 어떻게 하면 어떤 매카니즘을 통해 결과가 나오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실제로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들이 밥을 사주시면서 나에게 상담을 많이 하신다. 그분들 말로는 내가 말한대로 모든 것들이 진행 된다고 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실행 없는 꿈을을 꾸기만 한다. 언젠가는 되겠지… 언젠가는 안된다. 움직이지 않는 다면 그 꿈 또한 없기에, 희망 고문을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가끔씩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내가 만약 남들이 가야 한다고 강요하는 삶을 살았다면, 혹은 남들 따라 다니는 삶을 살았다면, 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하나의 부속품으로 살아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저평가 받으며, 내가 원하는, 내가 꿈꿔온 삶이 아닌, 눈앞이 캄캄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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