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을 뒤집은 러시아어에 대하여~


 내가 처음 러시아어를 시작 했을 때 학과 수업전에 단어를 암기 하고 있었다. 100%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과목이였는데 원래 3,4학년이 듣는 과목을 신청해 버렸다. 이례적인 상황 이여서 선배들도 어리둥절 했다. 저인간이 미쳤나? 결국 A+맞았지만. 아무튼 강의실에서 수업전 러시아어 문법을 보는 중 이였는데 한 선배가 다가오더니 “수홍아 뭐하니?” 


 “러시아어 보고 있어요~”,”잉? 러시아어?”라고 하자 모든 선배들이 다 나를 쳐다봤다. “헉~ 너 그거 알아 러시아어가 3대 난어로 꼽히는거?”, “아… 아직 까지는 할만 해요 ^^” 


 그러더니 5년 전 초중급 자격증을 따버렸다. 그냥 가서 영어, 러시아어 시험을 같은날에 마실 가듯 가서 그냥 보고 왔는데 취득해 버렸다. ㅡㅡ; 그러고 나니 드는 생각이 있었다. 하면 되는구나. 


 내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난 4년제 지방대 생에 불과 했다. 내가 뭔가 생각하고 도전 하면 된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준 고마운 언어다. 당시 러시아어를 본격적으로 한지 3달차였나? 그때 외대에 FLEX 러시아어 시험이 있다고 해서 그냥 봤다. 정말 준비 없이 가서 그냥 맨땅에 헤딩 했다. 


 당시 러시아어 외대 졸업 기준 성적이 나왔다. 너무나 당황했다. 하니까 되는구나… 그 전까지만 해도 난 나를 믿지 못하였는데 믿게 되었다. 그 후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러시아 탐방 프로젝트가 있어서 다시 도전 하기로 했다. 


 가서 FLEX시험을 던졌다. 그 프로젝트의 취지가 연해주 관련하여,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였다. 면접 몇주 전에 연해주 관련 서적들을 모두 사와서 미친듯이 읽었다. 달달 외울 정도였다. 그리고 면접장에 갔다. 면접장에서 면접을 보는데 연해주 관련 이야기를 하자 청소년 센터 관장님께서 거의 검찰 조사 하듯 내가 알고 있는 모든것을 다 물어 보셨다.


 몇일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OT때 말씀 하셨다. “수홍아 통역도 잘 부탁해~ 우리 러시아어 몰라~” , “헉..” 우수리스크 역에서 이르쿠츠크 까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플렛폼에 도착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여기가 아닌것 같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길이는 너무 길어 새마을호나 , 무궁화호, ITX의 길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엄청 길다. 이상해서 옆에 러시아 노 신사 분께 여기서 타는게 맞는지 러시아어로 여쭤 봤다. “아.. 저기에요 ! 빨리 뛰세요!” 탑승 하는 곳이 여기가 아니였다. 그걸 알았을 때 기차가 들어 오고 있었다. 우리 일행에게 고함을 질렀다. “얘들아!! 뛰어! ~” 관장님이 애들 짐을 들고 나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열차 칸을 찾았을때 20명이 넘는 우리를 보고 러시아어로 “빨리 여권과 차표 보여 주세요!”라고 고함을 질렀다. “여권과 차표 꺼내! 내가 올라가 있을테니 짐던져!!! 관장님 짐던지는 것좀 도와주세요 제가 받을게요!” 거의 승무원 비상탈출 수준이였다. 


 앞에서는 기차가 빨리 출발 해야 한다며 경적을 울리고 있었고, 열차 차장 우크라이나 아주머니 께서는 “더 빨리!!!!”라고 고함을 질러 댔다. 그렇게 모두가 탑승을 마쳤다. 


 관장님이 말했다. “내가 널 뽑기 잘했구나, 너 아니였으면 기차 놓칠 뻔했다.!!”,”저 관장님… 저도 참가자에요 ㅡㅡ; 운영진이 아니에요 ㅋㅋㅋ” 


 그때 정적을 깨고 열차 차장님이 오더니 러시아어로 “한명이 무임승차 했다며 노발대발 했다.” 내가 애들 표를 다 모아서 차장실로 갔다. 그리고 하나씩 세며 우리는 절대 무임승차를 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알고보니 차장님께서 서류를 분실 한 것을 우리에게 뭐라고 한것이다. ㅡㅡ;


 그렇게 거의 내가 인솔하다 싶이 해서 한국에 왔다. 관장님과 너무 친해져서 아직도 연락한다. 그 후 경기도에서 개최 하는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갔다. 그런데 면접관님중 한분이 나를 보시더니 마구 웃으시기 시작했다. 


 난 그때 몰랐는데 뽑히고 나서 알고 보니 그분이 내가 러시아 갈 때 나를 면접 보셨던 분이셨던 거다. 그리고 관장님께서 갔다온 후 나의 인성과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그분께 너무 좋게 해주셨고, 그분께서는 공인인증 된 내가 면접장에 나타나기도 전에 명단을 보시며 흐뭇해 하시며, 이미 뽑을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덕에 나는 대한민국 경기도 명예홍보대사가 되었고, 과학 부분에서 경기도 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5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불어 자격증 완성… 이력서를 써야 하는데, 학교에서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쓰는 수업이 있었는데, 칸이 모자랐다….


 외국어 하나를 시작 하면 이렇게 경력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이력서 올려 놓으면 바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해외에서도 전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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