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 외국어 공부로 다국어 까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제1 터미널,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공항수화기에 대고 다짜고짜 영어와 독어를 섞어가며 항공편을 불러주며 게이트를 물어봤다. ‘분명 A35게이트가 맞는데 왜 아직도 비행기가 도착하지 않은 거지?’ “(남자 직원이 차분하게 독일어로) 게이트가 A40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완전 끝과 끝이다. 뛰어도 제 시간에 도착하기에 역부족이다. 그때 공항카트를 운전하는 친구가 공항카트를 몰고 온다. “제 부탁 좀 들어주세요. 지금 A40까지 저를 데려다 주세요!” 그렇게 겨우 A40게이트에 도착 숨을 가다듬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환희의 미소를 지으며 VIP와 만나는 것에 성공 했고 의전서비스를 마무리 한다. 아… 오늘도 성공! 행복하다.
08년도 나는 초라한 지방대생에 불과했다. 내가 공부를 정말 해도 해도 너무 못했고, 아무도 내 목표를 입 밖으로 말했을 때, 나를 믿어 사람 하나 없었다. 심지어 부모님 까지도… 그래도 생물 하나 그나마 잘 했다. 그래서 생명공학과로 진학을 했다.
07년도 학교에서 중국어와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정말 입에 찰 지게 감기는 것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영어와 달리 당시 중국어는 모두가 다 같은 선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매우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대박 이였던 것은 수행평가 말하기 부분에서 내가 남들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07년 수시를 붙고, 할 일이 정말 없었다. 정말 없었기에 어학공부나 하자는 생각에 영어 학원을 찾아갔다. <영어>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언어이다. 대다수 사람들의 출발선이 다를 뿐 아니라 중학생 때부터 극도로 억지로 해왔기에 영어 울렁증까지는 아니지만 증오했다. 그리고 내 성격상 남들이 다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영어 수업중이였다. 옆 반에서 중국어 수업하는데 그 소리에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분명 그 시절 나는 부모님을 설득할 수가 없었다. 나의 꿈의 신용도는 “zero”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영어 회화 2시간 연강으로 늘리게요…” 그리고 한 시간을 중국어로 등록했다. 그렇게 중국어도 정말 잘했다. 그런데 난관을 맞이했다. 가족, 친구들 그리고 한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나를 뜯어 말리기 시작했다. “영어하나만 파라! 중국어 필요 없다.” 그 시절이 그랬다. 하지만 나는 한쪽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지금은 그 사람들이 중국어 오픽에 나에게 관하여 상담전화를 한다.
하루는 이런 말을 들었다. “영어 하나만 해도 된다.” 그런데 과연 영어권 원어민들이 “love”를 들었을 때, 그 느낌과 중국사람 들이 중국어의 사랑에 해당하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 감정이 과연 같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니다”였다. 그러던 어느날 러시아어를 길거리에서 듣게 되었고, 러시아어를 시작하였다.그렇게 하나씩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그렇게 그냥 볼품없는 지방대생에서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국어까지 섭렵해 나갔다.
2012년 나는 가출을 했다. 그것도 독일로… 이유는 나중 글에서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다. 당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았는데 한식당 그리고 노숙 생활을 거쳐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공항지점 “passenger traffic job”으로 입사 하였고, 프랑크푸르트 대항한공 공항지점에서 근무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밑에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VIP의전서비스를 하게 되었다. 외국 공항이다 보니 각종 외국어 방송과 각종외국어를 매일 접했다. 대학교 복학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서 바로 불어와 독어 그리고 아랍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북경공업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다. 여기는 내가 학습하는 모든 언어권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항상 나를 도와준다. 정말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안할 만큼…
내 주위에는 각종 외국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사람들의 특징은 한 개 혹은 두 가지 언어를 미친 듯이 자격증 공부만 하고 취업전쟁에서의 스팩으로 사용하고 취업 후 버린다. 아주 깔끔하게! 나는 외국어 학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다. 남들처럼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언어를 파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느리지만 많은 언어를 내가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날까지 학습 하려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나의 외국어실력이 그들의 외국어실력 보다 월등 할 것이고, 그들보다 많은 언어를 구사할 거라는 나만의 전략이다. 거기다 생명공학 전공이다 보니 뇌과학 책이나 신경과학 책을 들고 가장 효과적인 외국어 학습법을 탐구하여 직접 적용중이다.
이렇게 하나 둘씩 들어난 것이 6개가 되었다. 나에게는 언어에 대한 “sixth sence”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언어를 하다 보니, 배운 적도 없는 불가리아어나 폴란드어 등을 약간씩 알아듣는가 하면, 처음 들어 보는 외국어를 들어도 대략 어느 쪽 언어인지 유추가 가능해 졌다. 나는 이것을 “sixth sence”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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