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포자였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영어 시제가 3개뿐인 줄 알았으니 어느 정도 심각했는지 알 거라 본다. 영포자인 상황에서 그래도 외국어는 좋아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정말 잘 하고 싶었다. 해외를 나갈 때 승무원, 지상직 분들이 외국어로 안내 방송을 하거나 아니면 외국어로 통역을 하시는 분들을 볼 때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에는 뭐 어차피 다 해야 하는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장인영어회화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시도를 하기 시작을 했다. 그렇게 시작을 하자마자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제2외국어 추천도 없이 다른 제2외국어를 해보고픈 욕망이 발생했다.
나는 배움에 있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그냥 일단 가즈에! 하고 질러 보고 본다. 그다음 내가 소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있건 말건 일단 질러 놓고 거기에 내 능력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는 성격이다. 처음부터 계산하고 들어가면 이 세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다. 평생 그 계산만 하고 살기 싫다.
영어회화에다가 중국어도 올리고 이것저것 다 올리기 시작을 했다. 그렇게 올라간 언어 영어회화, 독어, 중국어가 올라가고 프랑스어 러시아어 다 올라간다. 내가 생각을 해도 미친 짓 같았지만 자존감이 충만해졌다. 친구들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실행력이 갑이다. 너의 실행력은 진짜 못 따라가겠다.
그렇다 나는 나의 계획 등에 있어서 성미는 있지만 인내심은 없다. 버킷리스트는 빨리빨리 지워야 제맛이라 생각을 한다. 그래서 바로바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바로바로 지금! 바로! 라이트 나우! 해야만 한다. 인생은 이런 재미로 사는데 아닌가 싶다. 가끔은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것들도 있는데 이게 나를 살게 한다.
실패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 실패마저도 나의 데이터 베이스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선 나는 바로, 지금 바로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오픽 IH를 받아 내고 거기다 5개국어도 성공리에 해버리고 말았다. 어떠한 일이라는 것은 생각만 한다고 벌어지지 않는다. 어떤 계기와 어떤 촉매 혹은 발화가 일어나야 일이 진행이 되고 벌어지게 된다.
이걸 친구로부터 배웠다. 재벌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앞에서는 말을 함부로 못 꺼낸다. “뭐 하고 싶은 거 있어?”라는 질문에 대답을 잘 생각하고 해야 한다. 그냥 황당한 것을 내뱉는 순간 그날은 그거 하는 날이다. 그냥 10분 안에 뚝딱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어 낸다. 정말 나보다 더 미친 실행력이다. 어디 전화한다고 하고 3분 있으면 “이제 가자” 그럼 내가 내뱉은 말을 하러 가야 한다. 몇 년 후 조금 더 성장하면 별 따러 우주 가자 하면 바로 카자흐스탄행 비행기 표부터 부킹 할 친구다.
그러고 보면 내 외국인 친구들 전부다 그렇다. 기본으로 영어회화는 그냥 깔아 주고 제2외국어 포함해서 2~3개씩은 다 한다. 실행력도 대단하다. 그 친구들 나라 가서 뭘 하고 싶은지 말하면, 그날 그거 한다. 실패를 한 적이 없다. 내가 영어회화와 제2외국어들을 공부할 때 이 생각으로 했다. 실행력으로 밀고 가서 반드시 성공하리라.
그렇게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버킷리스트는 거의 다 해봤다. 내가 항공사 직원이 되어서 외국어로 안내방송도 해봤다. 실행력은 바로 실행하는 것부터 나온다. 남들이 어떤 루트로 갔는지 계산하는 사람일수록 버킷리스트 및 꿈만 먹고사는 사람일 확률이 크다. 왜냐하면 그거 생각하느라 실행을 못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그냥 그것이 어디 있고 무엇이 필요 한자에 대한 정보만 간단하게 보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내가 필요한 것이 미국 시골에 있다면 바로 표부터 사고 보는 성격이다. 그리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완할 상황에 대한 정보만 간략하게 보고 바로 이어 나간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앉아 있는 사람일수록 인생에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