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영어, 노어, 중국어, 독어, 불어까지 자격증까지 골인 하며 어떤 외국어를 추가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물론 외국어를 하며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과연 이 외국어를 가지고 갔을 때 취업이나 이직에 도움이 되나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해당 부분은 우리 회원님들께만 공개가 되는 거라 오늘은 언어학적 측면에서 보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제2외국어 시장을 바라보면 매우 신기한 현상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모국어가 한국어인 사람들이 배우기 편한 언어 쪽으로 쏠린 다는 것이다. 이는 수능에서 또한 보이는 패턴이다. 이 과목이 쉬우면 다 그곳으로 몰린다.
그런데 자유경쟁 체제에서 주의할 점은 절대 평가란 없다. 모두 상대 평가이다. 즉 한 문제 틀리면 2등급이 될 수 있듯 외국어 또한 쉬운 언어를 고를수록 변별력 또한 전혀 없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영어를 포함하여 중어, 일어 그리고 베트남어로 몰리는데 이때 대한민국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에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무언가 하나가 더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 가능한 다른 사람을 뽑아 버린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나는 이렇게 영, 중, 일 그리고 베트남어까지 4개국어를 했는데 왜 나는 취업이 안 되나!라고 아무리 열폭을 해도 아무도 들어 주는 이가 없다. 그리고 그때야 다른 외국어를 더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리고는 다른 유럽어를 선택하고 공부를 시작하면 기존에 중, 일, 베트남어를 모두 합쳐도 따라 가지 못하는 어려운 언어임을 자각하고 멘붕에 빠지기 시작한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두 가지 언어에 대한 자격증은 초등학교 졸업장이라 볼 수 있다. 그냥 필수 기본이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게 되면 도태 될 뿐이다. 그럼 언어 학적으로 볼 때 어떤 언어를 하면 좋은가에 대한 질문을 보도록 하자.
내가 맨 처음 러시아어를 막 도전했을 때 나는 맨붕 보다 그냥 오기가 아니었나 싶다.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고 해야 한다. 러시아어는 격이 있다. 사물의 이름이 영어와는 달리 8색조가 되어 우리 누나의 장롱 속 옷보다 많은 변신을 한다.
러시아어어는 사물의 이름에 남성, 중성, 여성이 있는데 이게, 사물이 1개일 때 8가지 분류로 6개의 격 즉 48가지로 변화를 하는데, 이게 2개 이상일 때 다시 6가지로 묶으면 48개 이니 더하면 96가지이다. 아무 말 대잔치로 막 던졌을 때 96분의 1의 확률로 맞을 수 있어요. 물론 동사도 엄청나게 괴롭게 해 주는데 이 동사 스펙트럼은 뒤에서 말할 아랍어나 프랑스어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민다.
이왕 한다면 러시아어 보다 헝가리어를 추천한다. 내 우크라이나 절친이 헝가리에서 유학을 했었다. 그래서 헝가리에서 공부했다고 했길래 헝가리어를 찾아봤다. 17격이 있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러시아어는 6격) 그 친구에게 러시아어로 “야, 대박! 헝가리어 17격 있어?”그러자 거기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눈빛을 띠더니 “그러니까! 내가 그거 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 거기다 명사(사물의 이름)에 대한 격변화만 암기하는 게 끝이 아니다. 형용사도 또 나뉘게 된다. 그럼 도대체 몇 개야!
그다음 언어로 프랑스어이다. 프랑스어는 다행히 관사가 변화하지만 명사가 러시아어처럼 매번 볼 때마다 다른 형태로 변화하지는 않는다. 대신 동사가 헬 레이저쇼를 한다. 시제가 12가지로 화려한 스펙트럼으로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이것 때문에 프랑스어가 사실 영어에 세계 공용어에서 밀린 것이다. 세계 공용어로 하려면 그 나라에 대한 지위도 매우 중요하지만 얼마나 새로운 유입자가 쉽게 문턱을 넘을 수 있냐인데, 영어는 가면 갈수록 문법 자체를 뜯어고쳐서 쉽게 만들어 널리 퍼지게 만들었으나 프랑스어는 그대로를 고수했다. 그러다 보니 식민지였던 국가 외에는 사용을 잘 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나는 동사가 바뀌든 말든 잘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아랍어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아랍어는 14인칭이다. 이 말은 나, 당신, 그 이런 게 14가지로 나뉘며 이것에 따라 동사가 14개의 변화를 한다. 거기다가 이 동사는 분류 형태에 따라 10~11가지 유형이 있다. 의식의 흐름 아무 말 대잔치로 한 문장을 말하는 데 있어서 그 문장을 정확하게 쓸 확률은 140분의 1이다. 거기다가 격도 있다. 거기다 시제를 2가지를 곱하면 280분의 1의 확률로 .. 즉 의사소통을 그냥 문법 생각 없이 막 던지면. 차라리 로또를 해요 여러분~ 만약 OPI로 아랍어 시험으로 IH 등급 이상이라면 그냥 외국어 신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외국어 라인업을 잡으면 100개국어를 하더라도 그냥 다 쉽게 쉽게 느껴질 것이다. 나의 경우 실용성을 위해 위에서 설명한 5개국어로 라인업을 잡았고 그냥 사람인이나 그 외 구직 사이트에 올려놔도 알아서 연봉을 높게 제시하며 연락이 왔다. 쉽게 쉽게 하려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드글드글 해서 결국에는 변별력 없이 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고 생각해 보면 정말 이보다 끔찍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저는 이것도 노력해서 했구요! 저것도 했구요! “응! 그거 여기 이력서 쌓인거 보이지? 그거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야, 너 말고도 할 사람 많아” (이 멘트는 내 지인의 동료가 들은 갑질에 대해 지인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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