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이렇게 하니까 대한항공에서도 일 할 수 있었어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대한항공 KE905 A380

 2년전,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사무실. “수홍아 비행기 들어온다~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은데?”,”헉 대리님 그게 보이세요? 시력 엄청 좋으시다~ㅎ 빨리 갈게요^^” 정말 외국어도 외국어지만 영어 뿐 아니라 제2외국어 실력까지 필요한 곳이다.

 대한항공 탑승구 “오늘 숏커넥 어디니?(환승 승객을 위해 다음 게이트 까지 안내 해주는 서비스)”, “저 불가리아 가시는 분 4분이요! ^^ 터미널 1인데 제 시간에 도착 가능해요!”

 나는 그렇게 불가리아 승객 4분과 컨텍이 되었다. 영어로 탑승구 까지 안내해 드리겠다고 아주 유창하게 설명 드렸다. 그런데…영어가 안통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러시아어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갑작이 그분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통한건가? 그러자 그분들이 불가리아어로 나에게 뭐라고 하셨다. 신…. 신기하다. 내가 알아듣고 있다. 그분들의 상황이나 다음 비행기 탑승전 해야 하는 일 등등. 아직도 이 일을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거린다. 

 일이 아주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승객분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 드리고 게이트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분들이 나에게 물었다. “러시아어는 어떻게 배웠니?”, “재미 있으면 잘하게 되요 ^^”

 나중에 다른 직원분이 나에게 “너 불가리아어도 할 줄 아니?”라고 물어 보셔서 “아뇨 ^^ 그런데 알아 들을 수 있네요 ㅎㅎ”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공항에 있는 안내방송을 9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당시 배운적도 없던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터키어)로 자동암기가 되었고(나중에 뇌 과학을 하며 원리를 터득했다.) 공항에서 어떤 사항이 생기든 엄청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대처했다.

 정말 신가한건 외국어 하나로 낮선땅 그것도 독일 국제공항에서 여기저기 누비며 내 손바닥에 올려 놓은듯 자신감 있게 타항공사 업무 요청 부터 시작하여 공항청사 독일 및 중국, 러시아, 스페인, 일본, 카자흐스탄 등등 전세계 국적 직원분들 까지 다른 직원이 가서 못하면 내가 가서 꼭 협조를 모두 얻어냈다.

 내가 업무 시작 5일째 날이였는데, 제1터미널 대한항공 채크인 하는 곳이 있다. 2터미널 1터미널 모두 체크인이 가능하다. 탑승은 2터미널에서 가능하지만. 아무튼 그쪽에 있는 체크인 하는 직원 분이 알고보니 러시아 분이셨다. 

 내가 가서 러시아어로 말을 걸었고, 정확히 30초만에 30년 친구 처럼 친해졌다. 그다음 부터 타항공사 승객 보다 대한항공 승객분들을 더 많이 정성을 들여 서비스를 제공해 줬다고 나에게 말씀 하셔서 얼마나 뿌듯 했는지…  

 아에로플로트 직원분은 나와 친해 지고, 내가 휴가 중 러시아 모스크바를 갈때가 있었는데, 나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미리 배정해 주었다. ㅡㅡ; “너는 지상직이고 신체 건강하고 외국어를 다양 하게 할 줄 아니까 너같은 애가 비상구에 앉아야지 편하게 가렴 ^^”

 알탈리아 항공(이탈리아 국적기) 환승 승객 관련 협조 요청을 할 때 (원래 이 일은 그쪽에서 “노”라고 하면 협조를 받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제가 부탁 드리는거 도와 주시면, 이탈리아어로 안내 방송 하는거 그대로 해볼게요!”

 그럼 알탈리아 직원들이 몰리면서 “그래요!^^ 한번 해봐요”! “Attenzione per favore!~….” 그러자 빵 터지며 배꼽을 잡는다. “브라보!! 진짜 대박이다. 여기 당신이 요청한거요^^ 좋은하루 되세요!” 다음에 가면 왜 이제서야 왔냐고 하며 자주 오라고 한다. 

 JAL에어 비행기가 거의 대한항공과 같은시간에 도착해서 카운터도 바로 옆이고, 친하다. 그래서 만약 서로 항공사간 승객중 한국승객, 일본승객과 의사 소통이 불가능 할 경우 서로 서로 도와준다. 

 에어프랑스- 내가 불어로 이것저것 시도하면 매우 좋아한다.

 동방항공- 우리가 출근하면 동방항공 직원들은 한참 바쁘다. 내가 중국어가 되니 이것저것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공항내 스타벅스 – 매일 똑같은 커피를 마시고 출근하기에 매우 친해져서, 출근 시간 내가 멀리서 보이는 순간 커피를 내리기 시작함 ㅡㅡ; 그리고 계산하는 순간 커피는 나와있음

 라운지 직원들- 너무 고맙게도 업무관련 모든 부탁을 들어줌

 ANA항공- 개인 적으로 친구됨 ㅡㅡ;

 루프트한자 중국에서 이민온 직원분, 내가 업무 관련 하여 올때 마다 사탕줌ㅎㅎ

 공항내 여행사 친구들 – 카자흐스탄 및 러시아에서 이민온 친구들… 완전 절친이 되었고, 1월1일 때도 그렇고 나를 초대하여 밤세워 파티할 정도로 친해짐. 쉬는날 친구 여행사 사무실 놀러가서 같이 앉아서 수다 떰 ㅎㅎ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1터미널에서 헤매는데 아시아나 항공 직원분이 길을 알려 주심.. 나중에 2터미널에서 길을 헤매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도와드림 ㅎㅎ

이러던 중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축제를 한다고 초청장이 날라왔다. 지점장님께서 장난으로 “여기서 장기자랑 1등하면 BMW 준데, 역시 독일이라 상품도 BMW야^^” 쉐라톤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된다!

밤세 그간 유행한 강남스타일 연습함. 당일 가서 신청할께요! 이랬더니 루프트한자 직원분이 “어… 이거 예약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뭘 하려 하니?”, “강!남!스!타!일”(당시 유럽에서 신급이였음). 원래 독일사람들은 메뉴얼이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매우 싫어함 

그러나 강남 스타일 이라는 말에 “어디보자~ 7시가 좋겠다.” 그리고 때가 되었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어마어마한 항공사 관계자 및 직원분들 및 공항청사 직원들 그외 어마어마하게 많은 공항내 기업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강남스타일을 췄다. 

 강남스타일 노래를 하기 전에 이런말을 했다. 저는 무대에서 춤을 추지 않을 거에요. 여러분 앞에서 강남 스타일을 부를거에요! 춤은 이렇게 추시면 되고! 여러분 모두 다~ 나오셔도 되요!!!”

 아주 잘했음. 지점장님도 내가 이런 능력이 있을 줄 몰랐다고 하셨다. 그리고 강남스타일을 추자. 사람들이 한두명씩 앞으로 나오기 시작 하였고, 거의 모든 분들이 나와 홀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나자 함성이 터져나왔다. 물론 BMW는 없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하셨다. 

  다음날 출근을 하는데 공항 스타가 되었다. 무슨 영화 “터미널”을 보는 줄 알았다. 사무실 까지 20분이 좀 넘게 걸리는데, 지하철에서 내려 올라오자 마자 공항 직원 및 항공사 직원 분들이 “강남스타일!! 미스터 주!!”를 외쳤고, 처음 뵈는 분들도 진짜 스타를 본듯 반갑게 인사해 주셨다.

 그후 협조 요청을 하러 가면 나를 먼저 알아보시고, 하시던 일을 모두 제쳐두고 내일을 먼저 일을 도와줬다. 그리고 나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의 전설이 되었다. (직원 분들이 인정하는)

 중국 대륙, 유라시아, 유럽, 미주를 모두 내 손위에 올려 놓기 까지… 다국어 능력이 없었 다면 절대로 불가능 한 일이였다. 다국어 만이 한국에서 취업을 하던, 해외에서 취업을 하던, 이민을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2개국어의 시대는 2010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