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픽 IH 뽕을 뽑아버린 썰

무언가를 공을 들여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회원님들도 간혹가다 하는 말이 있는데 집중을 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걱정이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걱정이라는 것은 잡념이다. 공부에 빠져 있으면 잡념이 사라진다.

그렇게 나도 오픽 공부를 했었다. 처음 3개 언어로 시작을 해서 중급 점수인 IM2를 트리플로 받아 들고 5개 외국어 정도는 해서 그랜드 슬램을 넘어 서자는 생각에 오픽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나는 이 과정을 축복이라고 말을 한다. 통역사 누나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이런 이야기를 한다. 외국어 학습 자체가 매우 힘든 과정인데 결과도 결과이지만 과정 중에 잡념이 사라지게 된다고 하면서 이 과정을 축복이라고 나는 말한다. 누나도 극하게 공감을 한다.

누나가 통역이 들어왔다고 하면 나는 “흠 축복받았군요 시스트라~(러시아어 통역사임)”라고 한다. 그냥 뇌가 받아들이건 말건 엄청난 양을 쏟아붓다 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 되어 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하지가 아니다. 그날 전부터 내일 일어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이거다.

그리고 러시아어 IH 등급이 뜨고 나서 영어랑 중국어도 같은 점수로 올리고 나는 그와 동시에 불어도 하고 독어도 하며 느낀 건 잡념이 확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결과는 의외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공부에 빠진 걸까? 게임에 빠지는 것과 같다. 눈으로 잘하는 게 점점 보이고 내가 생각 한 전략이 맞고 그게 결과로 환원되는 순간 사람들은 게임에 빠지게 된다. 책을 들고 전략을 세워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메꿔 나가다 보면 눈이 변한다.

오픽 회사에 가져다 받친 돈만 해도 정말 많지만 나는 그만 큼 다행히 다섯 개 외국어 점수를 달성하게 되면서 오픽 뽕을 제대로 뽑아 버렸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영어랑 중국어는 요즘 누구나 하는 시대에 독어랑 불어 그리고 러시아어가 보조 엔진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뭔가 뒤 백이 있는 것 마냥 든든했다.

책을 던지고 싶고 책을 밟아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기서 오픽에서 초급에 머무르는 사람과 고득점으로 올라가는 사람의 태도가 두 가지로 갈라진다. 고득점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다시 마음을 잡고 객관화 과정으로 무엇이 부족 한자를 생각을 하고 어정쩡한 등급을 맴도는 사람들의 경우 남 탓하기 바쁘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오픽 IH 시험에서 대답 시간은 어땠는지 아니면 발화 냥이 거지 같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하고, 표현은 어땠는지, 준비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그날따라 심심 한데 직장인으로 눌러 볼까 해서 괜히 깝죽거린 건 아닌지 등 여러 생각을 한다. 말하기에 있어서 내가 어떻게 부족했는지 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가끔씩 서베이를 뭐로 선택해야 쉽고 등 이야기는 나는 버린 지 오래다 나는 진골과 성골이 있듯 순수 프리토킹 파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그냥 서베이도 내가 그날 가서 누르고 싶은 것을 누른다. 막 누른다. “음~ 오늘은 이거나 한번 눌러 볼까?” 이런 식이다. 그러다 보니 이게 내 철학으로 남아서 회원님들도 그냥 가서 아무거나 서베이에서 누르고 스크립트 없이 그냥 프리토킹으로만 하라고 한다.

그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해외에 나가거나 아니면 외국인을 진짜로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별의별 생쇼가 다 펼쳐진다. 정말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모스크바에서 택시를 타면 갑분 기사님의 가이드 빙의로 지나가다가 나오는 명승고적들을 설명하는가 하면, 호텔 예약을 했는데 안 했다고 우기는가 하면, 비행기 좌석이 잘못되거나 등등 별의별 일이 펼쳐지게 된다. 아니면 친구가 갑분 철학자가 되어 철학적인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러면 우리가 회화를 하는 이유 자체가 이들을 모두 커버하기 위해서인데, 만약 스크립트에, 서베이까지 조작을 하게 되면 그냥 우물 한 개구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눌러 보고 싶은 것을 누른다. 나는 그래서 실제로 외국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잡아도 업무를 몰라서 어버 할지언정, 외국어가 내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다.

이게 그 통역사 누나의 영향이 크다. 오늘은 무슨 공부하냐고 물어보면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과학 관련 아티클을 읽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한국인들이 참 좋아하는 질문이 있다. 농담으로 여러 국가 학생들이 있는 반에서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세계 기근에 대한 의견을 리포트 써오세요!” 그러자 유럽 친구가 손을 들고 “기근이 뭐예요?”라고 말했고 미국 친구가 “세계가 뭐예요? 미국 말고 다른 나라가 있음??”이라고 말했고, 중국 친구가 “의견이 뭐예요?”라고 질문하고 그와 중 한국인은 손을 들고 외쳤다. “이거 시험에 나와요?” 외국어는 이렇게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을 누나한테 배웠다. 왜냐하면 그 누나는 한국에 8명 있을까 말까 한 토플 4급을 달성한 누나다.

오픽도 이렇게 했다. 그러다 보니 교수님들, 지식인들을 만났을 때 대화가 통하기 시작을 했다. 어떤 분야이던지 말이다. 하루는 트레이너 샘을 통해 발레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처음 봤는데 바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오페라 및 발레 지식을 총동원해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말하고 대단하다고 그 사람 직업의 힘든 점을 공감해 주면 바로 친해진다.

화학과 교수님인데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논문을 준비하는데 내가 잡식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다 해당 글을 읽은 적이 있으면 거기에 대한 과학적인 잘 풀기 힘든 핵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걸 연구하시다니 대단하세요라고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실제로 이 방법을 외국인 친구 사귈 때 많이 쓴다. 오픽 그리고 외국어를 지 입 맛대로, 방식대로, 공부 하면 평생 초보에서 머무는 이유가 이거다. 이러다 보면 종종 나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이가 많은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다방면에서 아는 지식이 많은지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vivas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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