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에 맛이 들려 버린 나머지 가지를 치고 또 치다가 결국에는 3개 국어, 5개국어 까지 손을 데는 상황에서 서열을 정리하기로 하고 오픽을 보고 말아 버렸다. 영어 하나만! 영어도 못하는데 같은 휴지 같은 소리는 휴지통으로 버린 지 오래였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차피 영어 하나도 못하는데!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일수록 100% 영어 점수조차 없거나 공인 영어 성적이 신발 사이즈일 확률이 99.99999%이다. 오히려 영어 초고수 들은 제2외국어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장단점을 설명해 주지. 왜냐하면 영어 하나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거나, 제2외국어로 확장을 하는 시기를 놓쳐서 결국 영어 하나만 하게 되거나 아니면 영어 시도만 100번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봐 버린 오픽 중국어와 오픽 러시아어 그것도 영어랑 중국어는 하루에 같이 봐 버렸고, 매도 먼저 맞는 게 맞는 게 낮다고 해서 그 다음날 다시 가서 러시아어 오픽을 봤다. 오픽 감독관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어제 오신 분 아니에요?” 그렇게 러시아어와 중국어를 모두 동시에 달성 했다.
중국어 오픽의 경우 시간이 너무나도 남아돌았고, 러시아어는 시간이 모자랐다. 거기에는 언어에 비밀이 숨어 있다. 그 비밀은 바로 한 문장을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중국어는 매우 짧다. 같은 말을 해도 짧은 문장이다. 그런데 그에 반해 러시아어의 경우 한국어 문서 1장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면 2장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장 하나가 길다. 그래서 입을 쉴 새 없이 열어서 떠들어 줘야 한다.
이것에 대한 일이 있었는데, 내 외국인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 있었는데 내가 급하게 친구들에게 무언가로 설명하는 상황이었다. 그중에서 우크라이나 친구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러시아어로 말하려 하자 영어로 말하란다.
그래서 내가 “야! 내가 러시아어 하는데 왜 영어로 말해?” 그 주위 친구들도 “그래 왜 러시아어로 하면 되는데” 그러자 우크라이나 친구가 “아니 그게 아니라. 러시아어 문장이 길어서 러시아어로 정보를 전달하려면 영어 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래”
그렇다 오픽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중국어로 볼 때는 여유가 매우 넘친다. 그래서 만약 오픽 시험 고사장에서 다른 짓을 하는 게 허용이 된다면, 귀 청소를 하면서 시험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러시아어는 늘 시간에 쫓긴다. 빨리빨리! 내가 러시아어로 말을 할 때 빠른 편인데도 시간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돌발 질문이나 이런 것은 그냥 괜찮다. 그렇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문제는 질문을 4가지를 동시에 던져주고 모든 디테일한 것까지 말해보라는 질문들은 시간을 조금 많이 잡아먹는다.
그래서 늘 러시아어로 시험을 보면 앞에 있는 스톱워치는 왜 이리 빨리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중국어로 4음절이면 끝날 단어가 러시아어로는 11음절까지 넘어갈 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픽 문제는 뒤로 가면 뒤로 갈수록 많은 문장을 말하게 하는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유독 내가 하는 5개국어 중에서 러시아어 오픽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능하다면 러시아어는 시험 시간 10분을 더 줬으면 좋겠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늦게 다개국어에 눈을 뜨고 시작은 작았지만 어느덧 N개국어학습법으로 다언어 구사자가 되었다. 내가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