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픽 신명난 다국어 취득

오픽 단기에 파내 버리는 것에 미쳐서 아침 댓바람부터 기숙사 사감님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아니 어떻게 보면 기분 좋은 잔소리라고 할 수 있다. 아침 댓바람도 아니다. 새벽 부 터이니 해가 뜨기 전이니 아침은 아니다. 참 신기 한 건 나는 정말 공부를 못하는 애인데 새벽부터 해야 하고 하고 싶어서 기숙사 라운지 책상에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게 신기하다.

집에다가도 그렇고 교수님들한테도 큰소리 뻥뻥 쳤다. 내가 오픽 점수가 영어는 IM3, 중국어 IM2 러시아어도 하고 독일어도 공부해서 점수 받고 프랑스어도 점수를 낸다고 교환학생 안 보내 주면, 면접실에 드러누워 버릴 것 같이 큰소리쳤는데.

뭐든 저질로 놓고 노르아드레날린 힘을 빌려서 그걸 동력으로 공부를 한다. 시험 다국어 등급 IH 취득을 생각하니 눈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3개 국어도 아니다. 난 모두 합치면 다섯 개 외국어를 모두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나는 꾸역 꾸역 또 공부를 한다.

책도 남들보다 몇 배는 많다. 물론 아이패드 등 전자 필기도 당시는 없었고, 아직까지 아날로그를 더 선호 하다 보니 공부를 위한 책들 그리고 노트들이 한 무더기다. 열공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이렇게 하기로 선택을 했는지 물어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그냥 내가 가지고 싶은 능력이니까. 그리고 이것만 끝나면 내 역겹고 짜증 나는 인생이 필 수 있으니까. 단지 이것뿐이다. 그리고 그 믿음이 맞았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가끔 내가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한다. 한국어를 안 쓰다 보니 한국어가 안 나온다. 일단 입에서 나오는 외국어 중 하나로 골라잡고 다짐을 한다. 독어 면 독어, 러시아어 면 러시아어, 중국어 면 중국어, 영어면 영어로 하나 골라잡고 거울 속 나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5리터 물통에 타고 새벽부터 커피를 마시면서 오픽을 시작한다. 하면서 어떻게 말이 나와야 하고 어떻게 스크립트가 없이 자연적으로 말을 하듯 해야 하는지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 한 방법론들을 체크하면서 하나씩 해내간다.

그러다 보면 밤새워 놀다가 들어오는 외국인 친구들이 한두 명씩 기숙사로 삼삼오오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정신은 제정신은 아닌데 10이면 10 모두 나에게 응원을 해주며 들어간다. 그러다 내가 필요한 부분 등이 있으면 그 친구를 불러 세운다. 어제하다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알려 준다.

시험 자체가 웨이트 운동과 같다. 오늘은 하체를 조지고 내일은 상체를 조지고 하 듯해야 하는 구간별로 조지다 보면 가끔 토가 나오기도 한다. 더욱 미치겠는 건 한국어를 할 대상이 없자, 거의 정신분열일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부법이 저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사실 성공한 사람들은 공부법은 같다. 외국어는 어쩔 수 없다. 도구에 차이가 있는 거지 정해져 있다. 다만 이걸 적시 전 때에 뭘 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안 알려 줘서 그렇지. 그것 대로 루트를 타지 않으면 벙어리로 계속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공부법은 큰 틀 외에 세세 한 부분은 계속 보충되고 바꿔 줘야 한다.

사람들이 오픽 스크립트 없이 시험을 봐서 실패하는 이유는 내 입맛대로 공부하기 때문이다. 입맛대로는 감정이다. 내 입맛에 맞는 건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싫어하고 역겨운 것 하고 나면 중간중간 쉬라고 입맛에 맞는 게 잠깐 나올 뿐이다. 모든 자기개발은 다 똑같다.

오픽 3개 국어 점수가 나오고 5개 국어 점수가 나오고, 그리고 점수가 업그레이드될수록 그렇게 그 난리를 친 게 결코 허튼짓은 아니구나 하면서 다시 펜을 잡는 원동력이 된다. 이제는 기숙사 내에 있는 모든 외국인들이 나를 알아보고 나보고 미쳤다고 한다. 하루는 독일 친구가 밤새 놀다 들어와서는 내가 독일어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물어본다.

“나는 밖에서 놀다 왔는데 너는 이 새벽에 내 모국어를 공부하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니?” 내가 답한다. “네가 독일에서 태어나서 그 모국어를 배운 지 몇 년이 되었니?”, 그러자 “내가 25살이니까 25년 되었어” 내가 말한다. 그래 나는 지금 그 시간을 채우고 있어.” 그러자 나를 보는 눈빛이 “이 새끼 천재인데?”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렇다 외국어는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vivas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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