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픽 스크립트 없이 다국어 하면 생기는 일

그래 나는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까지 다 자격증 해 먹어야 겠어 라고 결심을 하고 교환학생 중국을 결정 했을 때였다. 처음에는 오픽 스크립트를 찾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갔다. 왜 그러는 걸까 그냥 종이가 필요한 건가?

저 외국어들을 다 돌리며 자격증 점수가 나오기 시작 했을 때, 오픽 스크립트 없이 외국어를 여러개 돌리다 보니 머릿속에서는 정말 신기한 일들이 일어 나기 시작 했다. 우선 새벽 4시 30분에 일어 나기 전부터 그 증상은 심각 했다.

내 룸메가 구소련 국가 친구였는데 새벽에 조심 조심 룸메가 안 깨도록 공부 할 책을 들고 도둑 걸음으로 (보통 클럽 갔다가 새벽에 룸메를 안깨우기 위해 도둑고양이 발걸음으로 들어 오지만 나는 공부하러 나가기 위해 이난리를 쳤다) 나가려는데 룸메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여친 하고 통화 한다고 잠을 안자고 있었던 것이다.(시차 때문에) 나가다가 눈을 뜨고 있는 룸메와 눈이 마주치고 내가 깨운줄 알고 식겁 했다.

그래서 내가 러시아어로 “너 안잤니?” 라고 하자 “응 ㅎㅎ 여친 하고 통화 하느라고” 그러더니 “너 그거 알아 잘 때 러시아어로 잠꼬대 했어. “응? 내가 뭐라 했는데?”, “그냥 헛소리 엄청 했는데 러시아 사람 잠꼬대 하는 줄 알았다.” 뭔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는 나와서 묵은 빨래들(암기 해야 하는 것들을 암기 하기 시작을 했다.)을 꺼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머릿속은 멍 하고 내가 문법인지 내가 단어 인지 내가 회화 인지 물아일체가 되어 머릿속을 헤메는데, 앞에 네덜란드 친구가 앉아 있었다.(밤새 술마시고 잠을 안자고 라운지에서 해가 뜰 때 까지 계속 마시는 친구였다.)

그 친구가 영어로 근황을 묻자 내가 한국어로 말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거기다 한국어로 듣고 있는 거 같은데 잠이 덜깨서 그런지 한국어 같은데 영어다 ㅡㅡ; 이건 외국어 전공자들이 그나라 찾아가서 잠이 부족해서 졸릴 때 주위에서 외국어로 떠들면 마치 모국어 듣는거 마냥 이상한 느낌을 받는 것 과 같다. 외국어 전공자들중 이걸 경험해 본 사람들이 분명 있다.

독일어 책을 독어를 공부 하는데, 독일 친구들이 클럽 갔다가 유난을 떨며 기숙사에 들어 온다. 그러면 나더러 미쳤다고 했다. 유럽 애들은 나보고 항상 미쳤다고 했다. 그래서 나를 대표 하는 형용사는 crazy 였다.

그러다 수업 들어 갈 때 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1.5리터 페트병에 만들어 들고 수업에 들어간다. 전날 얼려둔 얼음 99%에 샷 두개 정도 넣어서 만들어서 들고 가며 녹여가며 마시는 거다. 그럼 수업 시간에 머리가 미친듯이 돌아 가기 시작 한다.

수업 내내 내 머릿속에서는 오픽 시험이다. 스크립트 없이 오픽을 보는 느낌 이랄까? 교수님이 단어 하나를 던지면 머릿속에서 알아서 작문 되는 시스템이 돌아 간다. 이게 직업 병 처럼 되어 버렸다. 어떤 단어 하나만 던져도 머릿속에서는 강박증 처럼 오픽 시험장에 있는 거마냥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중국어들이 떠돌아 다니다 단어가 들어 오자 마자 연동 시스템이 발동 하여 문장들을 여러개를 만들어 낸다.

그 모습을 중국어 전공 하는 친구들이 나를 신기 하게 봤다. 선생님이 칠판에 이거 너네 정말 아무도 못맞출 걸 ! 하면서 문제를 내면 2초 만에 내 입에서는 답이 나온다. 그리고 교님이 화나서 다시 “이건 정말 못 맞출거다.” 그러자 다시 입에서 2-3초만에 바로 답이 튀어 나오자 “너 정말 천재다.” 라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입다물라고 했다.

그럴 때면 나는 다리를 꼬고 앉아서 그 분위기를 즐겼다. 그냥 교수님이 1을 던져 주면 10이 생기는 시스템이 만들어 지기 시작 했고, 나는 그냥 앞에 앉아서 놀았다. 교수님이 1을 던지면 알아서 머릿속에서 문장들이 쏟아 지기 시작 했으니 할 말 다했다.

그리고는 우리 구소련 동지들이 다 못알아 들을 때가 참 많다. 한국 애들은 서로 상호 작용 하며 “오빠 저거 뭐에요 ?ㅜㅜ” 이러면서 서로 알려 주는데 구소련 동지들은 모두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면 교수님이 “주수홍 ! 너가 설명해봐” 라고 하면 그분이 강림 하신다.

러시아로 해당 문법에 대해 아무런 막힘 없이 내가 이정도로 러시아어를 잘하는구나 느낄 정도로 러시아어로 교수님이 하셨던 말+ 내가 알고 있는 중국어 지식+ 중국어와 러시아어의 표현적 차이점 등의 알고리즘을 거쳐 폭풍 설명을 아주 짧게 했고 10~20초 내외로 모든 구소련 동지들이 “아!”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사실 나는 러시아어도 연습 할겸 내심 우리 구소련 동지 친구들이 수업을 이해 하지 못하길 바랄 때가 많았다. 그럴 때 마다 나도 러시아어 연습 하고 구소련 동지 친구들도 수업을 이해 하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오픽을 스크립트로 팠다면 꿈도 못 꾼 일들 이다.

그리고는 점점 몇주가 지나 가며 시건방을 떨기 시작 했다. 중국인 교수님이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주수홍 니가 해”라고 하신다. 나보고 러시아어로 통역 하라는 건데 이럴 때 가치를 부여 하기 위해 한 번씩 장난으로 튕겨야 한다. 중국어로 “교수님 모든 기술은 비싸게 돈 받아요. 통역도 기술이에요~ 학교에서 장학금 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장난으로 귀엽게 말해야 한다.

그러지 교수님이 막 웃으셨고 “니 말에 타당성이 있다. 너가 말 한게 맞다.”며 점수를 잘 주셨다.(내가 시험을 잘 본건지 아니면 잘 주신 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례라” 같은(구소련 국가에서 온 친구) 친구들은 이것 때문에 항생 내 옆에 와서 앉았다. 교주가 된 느낌이였다. 계시록 전달하는 느낌 ㅡㅡ;

vivas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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