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중국어 여러가지 외국어 동시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착 후 완전 고향에 온 기분이였다. 달라진거? 두가지가 있었다. 그전에 독일에서 살때는 늘 화려한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갔다가 어두컴컴한 지하 세방에 들어 갔었다면, 이번 출장에서는 높은 건물이 보이는 경관 좋은 호텔이였다.

또 하나는 내 독일어 실력이였다. 난 10개월이나 독일에서 일을 하고도 독어를 못했고, 한국에 와서는 이게 내 자존심을 건들였고!(독일에서 살다 왔음에도 불과하고 독어를 못하는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라 생각 했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독어를 했고, 그 노력은 절대 나를 배신 하지 않았다.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이동하는데 내가 비상구 좌석을 선택 했다. 비상구 좌석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 하는 부분이 있다. 대한항공에서 근무 하는데 가끔 어머님 분들이 “아이고~ 내가 다리가 아파서 비상구 좌석 가능한가?” 라고 하시는데 ㅜㅜ 이렇게 말씀 하시면 좌석을 드릴 수가 없다.

비상구 좌석이란 신체 건강한 사람이 비상시 승무원과 의사소통 하여 승객의 탈출은 같이 도와 주는 자리이다. 난 KLM 비상구 좌석을 요구 했다. 그런데 여기선는 따로 인터뷰를 본다. 2분정도. 독일이라 조금 까다롭다.

“선생님 비상구 좌석 선택 하셨는데 요~ 영어가 가능 하셔야 해요~” 2분간 독일어와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비상구 좌석을 얻었다. 그리고 보딩이 끝나고 승무원이 다가왔다.(비상 상황에 대하나 교육을 하러 오는것이다. ) 오자 마자 내가 말했다. “저는 5개국어 자격증을 모두 취득 했구요,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에서 지상직 승무원으로 일했고, 비상시 이 비행기에 있는 모든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모든 절차를 정확히 숙지 하고 있어요,제 자리 밑에는 어떠한 물건도 두지 않았구요, evacuate를 외치시면 바로 문을 열고 탈출 후 밑에서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돕겠어요!”

라고 하자 승무원분이 엄청 웃으셨다. 말 그대로 빵 터졌다. 그분이 하실 말을 내가 다 해버려서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승객분은 “ㅋㅋㅋ 그거 참 좋네요! 너무 든든해요!” 라고 했다.

내가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에서 일하고 5개월차 때 이런일이 있었다. 모든 보딩이 끝나고 비행기 안에 서류를 전달하고 있는데 다른 직원분께 전화가 왔다. “수홍아 비행기 안이니? 아니면 비행기 문 닫으려고~”, “아~ 저 비행기 안에 있어요 닫으면 저 큰일나요 ㅎㅎㅎ 인천가요~ 2분후에 나갈게요~” 

그리고 나와서 비행기가 푸쉬백 할때 지점장님께 “지점장님 만약 아까처럼 제가 안에 있는데 문닫고 푸쉬백 되면 어떻게 되요?” 지점장님 께서 농담으로 “그럼 진짜 방법이 없어 인천 갔다 와야해 ㅎㅎ 그런데 넌 일 잘하니까 그날 승무원들 도와 주면서 승무원 하면 되겠네 ㅎㅎ”

다국어를 하면 정말 자신감과 자존감은 덤으로 올라간다. 다국어를 하여서 자격증을 취득 하는 순간 부터 발생한다. 성취감으로 인한 도파민 분비! 그리고 면접이나 이력서를 올려 두었을때 사람들이 인정을 해준다. 정말 바보 같지만 사람들은 그 종이 쪼가리 자격증이 이냐 없냐를 판단 하고 그게 있어야 대우를 해준다.

이렇게 종이 쪼가리 자격증들이 모이면 그때 부터 사람들은 나를 인정해 주고 면접을 보러 가면 다국어 자격증이 있으면 “어서오세요~”한다. 절대 외국어 성적에 대한 디스가 없다. 어떤경우는 이런 경우도 봤다.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와… 누가 누굴 평가해요…”

영어 중국어는 사실 모두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 원래는 외국어 학습을 하여 실력을 쌓고, 이 실력으로 인해 자격증은 따라와야 하는 거지만, 자격증을 중점으로 하다보니 회사에서도 뽑아 놓고 해외 파견 시켜놓으면 말 한마디도 못해서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심한경우 그 지점을 닫아버린다고 한다. 이것들 다 인사담당자 분들이 하는 말씀이다. 

그래서 이력서를 올려 두면 “세상에나~”하고 나한테 전화가 많이 온다. 

저번에 독어 OPI를 취득 하러 갔었을 때는 정말 대박이였다. 2명 밖에 없었다. 나 그리고 삼성 다니시는 부장님.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일어 보시던데 잘하시더라구요~ 왜 보시는 거에요? 회사에서 필요하데요?” 

“아니요! 자아실현이요 ㅎㅎㅎ”, “네? 자아실현?”,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자격증 취득 하고 독어도 봤어요~” , “삼성 지원 할거에요?” ,”아니요 ~ 한번 생각은 해볼거에요~” 이분과 2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은 승진, 취업, 그리고 업무상 필요해서 배우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아니에요^^ 그냥 좋아서 하는거에요~ 또 다국어를 하다 보니 저에게 인생에 대한 선택권이 너무 넓어 져서요~ 그게 좋아요“

부모님이 고등학생때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공부 열심히 하면 대학은 골라 갈 수 있단다~”. 외국어를 열심히 하니 내 인생의 직업과 연봉을 고를수 있었다. 이렇게 을이 아닌 갑이 될 수 있다. 이건 대기업 인사과에 계신 분들이 모두 동의한다. 

일자리 제안이 들어 오면 정중하게 “한번 생각 해 볼게요~”하고 생각해 보는 여유가 생긴다.~ 외국어? 학습에 대한 생각이 생겼을때 바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겪어 봤겠지만 무한 반복 된다. 데자뷰가 형성 된다. “아! 그때 외국어 공부좀 해둘걸!” 이걸 매달 매년 외치게 된다. 그리고 은퇴할 나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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