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독학 연계해서 5개국어하는 공부법

지독하다. 독하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공부를 해야 했다. 제2외국어 학습을 하는 게 너무나도 좋았고, 하루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렇게 세 개, 다섯 개 점점 늘어났다. 문제는 바로 영어회화였다. 마치 산해진미를 다 모아 두었는데 거기서 딱 한 가지 먹기 정말 싫은 음식이 있는데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 했을 때, 그 정말 싫은 것이 바로 영어였다.

아무리 다른 중국어, 독일어, 내가 좋아하는 다른 외국어들 다 교양 있는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를 하더라도 영어를 못하면 그 어느 곳에서 취업이라는 것을 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이걸 깨지 않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특출나게 잘해서 판을 뒤집어 보자고 생각을 하고 그냥 미뤄 버리면 나중에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되던, 지원조차 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계속 따라다닌다. 다 잘해 “그런데 영어는 못해!”

잘 해서 업무나 취업이 되더라도 옥에 티 같은 내 자격지심으로 남을 오점이 눈에 아주 뻔히 보였다. 지금 당장이 아니면 또 다음 주, 아님 다다음 달, 그것도 아니면 1년 후라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지면, 내가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였다.

그래서 영어회화 독학에 더 분노를 느꼈다. 해내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독학은 언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왜냐? 말하기는 말이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어느 정도 늘었는지, 어느 정도 하향을 했는지 볼 수 없다. 차라리 다른 공부들은 로드맵 대로 진행하며, 모의고사를 풀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님 실력! 이거다”라고 나온다.

그러나 스피킹은 공중에서 흩어질 뿐이다. 그렇기에 방법 숙지를 못하면 기승전 집에 있는 회화책을 내년에 서점에 가서 또 사 오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 몰입해서 이 벽을 허물어 보자는 생각을 하고, 달려들었다. 5개국어나 하는데 그냥 공부법으로 연계만 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나를 영어회화 속으로 밀어 넣었다. 철학적으로 볼 때, 이치는 하나를 따른다. 관심분야가 주옥같으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라이트 하고 하하 호호! 하며 즐기고 있다면 (여기서 즐긴다는 것은 평균치 이하로 조금씩 조금씩을 말한다. 주옥같은 분량과 시간을 소화하며 막대한 노력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미친 변태들을 뜻하는 게 아니다.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나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가끔 본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진행할 경우 그 수준도 ‘하하 호호’이기 때문이다.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내 기대치를 낮춰서 라이트 하게 “나이스튜! 나이스투 밋츄 투!”로 가던가 쭉~!. 정작 영어 스피킹을 못해서 미국 사람들이 길 물어보면 당황하거나 아니면 잘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무시를 당할지. 아니면 한계치와 임계점까지 올릴 수도 있다.

학생들 환경을 부러워해 본 적이 있는가? 육체적으로 고된 일을 하며 등교하거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바라볼 때 나도 지금 영어 혹은 다른 것 공부를 하면 정말 열심히 할 텐데… 난 있다. 힘들게 노동자로 그것도 해외에서 경험을 했다. 그래서 그 시간의 소중함을 알았다. 지금 안 하면, 9년 후도 같을 것이며, 그때는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해야 한다. 나에게도 늘 그렇듯 우물은 목마른 사람이 파는 것이었다. 파지 않으면 목말라서 쓰러지니까.

목이 마른데 우물은 파지 않고, 영어 표현으로 ‘whining’ (투덜대는, 징징거리는) 사람이 되기 싫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그렇게 살았지만. 내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노력의 절대치와 노고가 싫어서 징징거리고, 몇 날 며칠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사회 불만이나 나불대는 내가 너무나 한심했다. 적어도 대학을 다니거나 대학을 나왔으면 이러면 안 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영어회화를 팠다.

다시 영어 오픽 시험과 내가 계획했던 5개 언어 시험 다 통과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영어 원어민 교수님을 마추 쳤다. 그리고 근황과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교수님이 놀라셨다. 미국 교환학생 갔다 왔냐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