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닐이 영어로 물었다.
“오늘 뭐하고 싶니?”
나의 네덜란드 절친인 닐이 물었다.
“오늘 네덜란드 말고 다른 나라를 가보자!
스위스 루체른 어때?”
그러고 나서 지도를 보자 절대로 운전으로 갈 수 없는
거리라는 것을 알았다.
“미안 내가 아침부터 헛소리했다 벨기에 가자”
벨기에 당첨! 그렇게 처음에는 브뤼셀을 가려 했다.
닐이 렌터카를 해와서 닐이 운전을 하고
차를 타고 광활한 풍차가 보이는 벌판을 달리기 시작했다.
닐과 나는 절친인데 주로 영어와
내가 가끔 장난으로 짜증 날 때는
독일어로 쏘아 붙인다.
차를 타고 운전을 해서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렇게 가다가 브뤼셀이 암스테르담에서 개 멀어서
앤트워프로 가기로 합의를 봤다.
그리고 도착을 하자 닐이 말했다.
지금부터 너는 영어도 써도 되고 불어도 써도 돼
미친 듯이 흥분이 되었다.
닐도 맨날 하이텐션에다가
나도 하이텐션이어서 항상 만나면
사고를 친다.
내가 대한항공 다니며 직장인으로서 신박하게 영어회화를 열심히
한덕에 영어 회화 외에도
4개국어 자격증을 따버렸다.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팠다.
식당에 들어갔다. 정말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이상하게 벨기에는 손님이 들어가면 먼저 인사를 안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영어로 인사를 했고
그다음에서야 영어로 나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배정 및 안내를 도와줬다.
자리에 앉아서 내가 프랑스어로 내가 먹을 것을 주문하고
닐이 먹을 것도 주문을 했다.
그러자 웨이터 분이 동공이 확장되며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돌아다니면서 상점을 왔다 갔다
하는 내내 영어와 불어를 내가 섞어서 썼는데
불어로 내가 말하면 영어로 대답을 한다던가
영어로 말하면 그냥 영어로 대답을 한다던가
상황이 너무 이상해서 내가 독일어로 이야기하면
영어로 대답을 해주는 (신기 한건 다 알아듣는다.)
상황이 벌어지고
나를 신기한 사람 보듯 쳐다봤다.
나중에는 닐한테 물어봤다.
왜 사람들이 이래? 내가 영어로 하면 영어로 대답하고
프랑스어나 독일어로 말하면
다시 영어로 말하고.
그러자 닐이 영어로 말했다.
“네가 동양인 관광객 같은데
독어와 프랑스어 영어로 말하니까
신기한 거야”
그렇다 우리도 옷차림으로 대략 그 외국인이
어느 국가에서 왔는지 알 수 있다.
분명 동양에서 온 것 같은데 영어로 쇼핑을 하거나
인사를 영어로 했는데 불어로 물어본다거나
처음부터 독일어로 들이밀어서
사람들이 당황 한 거였다.
그리고 닐이 다시 말했다.
“그리고 여기는 네덜란드어권이야”
ㅡㅡ 아네 진작 말을 하던가!!!
“그럼 애초부터 니 모국어가 네덜란드 어니
네가 주문하면 되는 거였자나 ㅋ”
벨기에 안 트 브레 르펜은 네덜란드어를 주로 사용했다.
벨기에 공용어가 북부 네덜란드어, 동부 독일어 이다.
남부 프랑스어인데 북부이기에 네덜란드어를 쓰는 곳이었다.
그런데 모두 교육을 받을 때 다양한 언어를 배우다 보니,
어느 정도 다 알고는 있는 상태였고,
내가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는 잘 못해서 당황한 거고,
불어나 독어로 말을 하면 듣기는 가능한데,
말하기가 안돼서 영어로 말을 해준 것이었다.
어쩐지 닐과 내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다녔으니까
잔뜩 얼어 있는 상태였는데 거기다가 내가 영어 혹은
불어, 독어로 갑자기 외국어를 바꿔서 상인들에게 말을 걸었으니
상인들 입장에서는 영어로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나는 배려해준답시고 불어나 독어로 또 바꿔서 물어보니
얼마나 당황했을까 ㅡㅡ;
그러니 알아는 듣되 영어로 말을 해준 것이다.
나주에 물어보니 내가 하도 말하고 잘 돌아다녀서
그냥 나한테 다 맡긴 거란다.
이런!
역시 유럽식 교육은 외국어도 일단
던져 놓고 본다.
전 프로그램 과정 비대면으로 진행 가능!
대학생이 되어서야 늦게 다개국어에 눈을 뜨고 시작은 작았지만 어느덧 N개국어학습법으로 다언어 구사자가 되었다. 내가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