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나 자신 스스로에게 어떠한 기대도 없고 그냥 남들이 잘한다고
해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살았다.
그냥 무엇이든 공부를 하는 방법 자체를 몰랐던
일개 초라한 대학생 이였다.
나는 처음부터 신박하게 오픽 시험에서 IM2 성적을 받아 버렸다.
이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영어랑 그 외 다른 2개 외국어 포함
총 3개 언어영역을 패스했다.
그러나 그 대학 생활 중 보게 된 오픽 시험 자체는
그냥 한 가지 나에게 희망처럼 느껴졌다.
집에 나가는 시험 보러 간다고 하니 무슨 시험을 보냐고 해서
오픽이라고 하니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보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신분증 하나 들고
오픽 시험장으로 직진을 해버렸다.
나는 그냥 마음먹어 버리면 바로 행동하는지라
OPIc이 나에게 어떠한 후폭풍을 몰고 올지도
모르고 그냥 룰루랄라 하면서 갔더랬다.
그러다 오픽 시험장에 와서는 신분증 하나만 달랑 챙겨 갔는데
사람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기실에서 서성이는데 다 왜 이리도 심각했는지
대기실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모두가 임용고시 보는 것만큼 조용하고 심각하다.
난 반대로 그냥 오픽 시험장에서 카탈 로그 보면서
그때야 응 대충 이런 건가?
이러고 있는데 오픽 감독관님이 입장하시겠습니다~
그리고 신분증 보여주고 정해준 고정 자리에 앉았다.
그렇다 판때기에 앉아 버렸다.
휴대폰은 반드시 꺼놔야 한다.
혹여라도 오픽 시험 도중에 울리게 되면 그게 무슨 민폐인가.
무음 모드도 불안하다.
왜냐 알람은 무음모드에서도 울릴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앉아서 오픽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냥
멀뚱멀뚱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 다 하나라도
안 잊어버리려고 대본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
“이 시험 그냥 평소 실력대로 보는 것 아닌가?”
그렇게 오픽이 시작이 되고
그냥 물어보는 대로 그냥 바로바로 막힘없이
최대한 친구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다른게 시험 준비도 없었고 준비라 하면
평소 회화를 말할 수 있도록 공부를 했기에
그냥 뚫린 게 입이라고 마구마구 쏟아 내자
일주일 후에 오픽 IM2를 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다른 외국어도 같이 시험을 당일 바로 봐서
3개의 각각 다른 외국어 자격증이 그냥 생겨 버렸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낮은 점수로 생각하고
IM2가 떠서 이게 뭐지 이러고 있는데,
나중에 환산표를 보고 나서 고함을 질렀다.
“와우! 대에 박~”
IM2는 처음에 사람들이 가장 바로 받아 보고 싶어 하는 등급 점수란다.
그런데 그냥 그걸 받아 버리고 말았다.
나는 목표는 없이 그냥 우선 어떤지 보러 갔다가 정말 꽂혀 버렸다.
난 뭐든 한번 꽂히면 징 하다고 할 정도로 욕심을 가지고 덤벼든다.
이게 사실 오픽을 보고 나서부터 생긴 것이다.
IM2 받으니 IH가 받아 보고 싶은 거다.
결국 이렇게 해버렸지만.
이때 내 공부법이 많이 정립이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그동안 우리가 영어 공부 하든 하면 결국에는
영어 말하기를 못하게 된다는 충격적인 결말에 다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