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가 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뭐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나? 이대로 졸업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 등등 말이다.
1학년 때는 그냥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만 했지만 2학년부터는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그 와중 남들 다 하는 영어회화도 해야 하고 공인영어성적도 있어야 한다는 말을 천천히 듣게 된다.
만약 영어와 친하지 않았다면 그제서야 성인영어회화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한다. 성인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거나 아니면 시험공부를 하러 다니기 시작한다.
내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성인영어회화를 공부할 때였다. “왜 내가 이 짓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새벽부터 이 난리를 치는가? 거기다 나는 영어만 할 것이 아니었고, 5개국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었다.
그리고 보면 성인영어회화 학원을 다녀도 영어회화를 한마디도 못하는 벙어리인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반복하게 되었다.
영어회화 공부 왜 하시나요?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영어영문과를 전공하면서도 학과의 50%가 넘는 애들이 오픽 IM2나 아니면 토익 750점 졸업 필수 요건을 갖추지 못해서 졸업 걱정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공이 이런데 성인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는 일반 성인들은 더 심각했다.
목적이 잘못되면 늘 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영어점수 제출하라고 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다.
이 분류의 경우 회화는커녕 스크립트를 암기해서 점수 받아서 내던지고 영어와 손절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당연히 실전에서는 원어민을 만났을 때 한 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어 공부를 마치 대학교 채플 듣듯이, 아니면 그냥 수료가 목적인 민방위 온라인 교육같이 취급을 하니 잘 할 수가 없다.
당신도 영어를 싫어하는데 영어가 당신을 좋아할 리가 없다. 우리 회원님 중 한 분이 대기업 출강 오픽 강사셨는데, 이 부분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아 하셨다. 스크립트를 줘도 안 외우는 사람들 때문에…
대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어회화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이력서에 한 줄 채워 넣기로 공부하는 경우, 둘 중 하나다 한국식으로 단순 암기로 대본 외워서 시험 통과 후 던져 머리는 경우가 많다. 나 이공계인데 그냥 이건 고득점만 대본 외워 점수 받고 던지고 끝낼 거야! 이런 경우다. 5개국어 자격증 취득한 나도 생명공학과 나왔다.
그게 아니면 상상 속 나래를 펼치는 경우다. 성인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면서 미드도 자막 없이 보고, 원서도 읽고 블라 블라 블라~ 원어민 친구와 교류도 하고 블라 블라 블라~. 나는 이것이 가장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차라리 위에 대본 외워서 던진 사람들은 자격증이라도 남는다. 2년 동안 말이다. 그런데 영어 공부해서 영화나 미드를 자막 없이 보고, 원서 책도 읽고, 이런 목적으로 공부를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 정도 영어를 공부하려면 과연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또 얼마나 공부해야 하나요? 질문을던지 면 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무엇이든 실력을 올리면 능력은 따라오는 게 정상이다. 능력만 보고 달려들게 되면 그것 하나 건질까 말까다. 이거 찔끔 저거 찔끔하면서 전국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성인열어 회화 학원만 전전하다가 끝나고 다시 1월이 되면 다른 영어회화 학원을 찾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성인영어회화 학원들은 이것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방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유형이 원어민 선생님만 수업 시간에 앉혀 두는 경우다. 다녔더니 실력 유지 밖에 안된다. 거기에는 다 ~ 이유가 있다. 그 학원 원장님은 나이가 많으실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영어 공부 1세대 들의 마인드일 경우가 많다.
아니면 점수 목적 성인영어회화 학원들이다. 이 경우에는 오픽 강사 회원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입사하자마자 A4용지 수십 장을 주고 외우세요! 시험에서 쓰면 고득점 나오게 해주고, 어디에나 다 쓸 수 있는 만능 문장들이니 가르칠 때 필요해요. 여기서 이거 누르고 저거 누르면 이 문제가 나와요!
영어회화 학원들 대부분이 다 이런 식이다. 실제로 실력을 올려서 능력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아닌, 능력만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거나 아니면 능력만 바라보는 사람들을 언젠가 될 거라고 하면서 끝이 없는 관람차를 태우는 것이다. 올리고 내리고 올리고 내리고~ 다음 달 등록시키고 올리고 내리고.
얼마 전 친구 집에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영화를 보는데 투자하는 개미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면서 올리고 ~ 내리고를 반복한다고 했다. 딱 이 꼴이다. 이러다 보니 내 영어회화도 무한 관람차를 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그냥 엄청 잘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미 친척들이 유명 영어 스타강사들이라 그들의 라이프를 봤을 때 모든 것을 올인 해 볼만했다. 그런데 세대는 확확 바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만 잘해도 취업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외국어만 2개국어, 3개국어 자격증까지 딴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영어회화를 포함해서 다국어를 잘 하고 싶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영어는 무슨 외국어 지지리도 못했다. 고등학교 때 나는 영어 7등급 6등급 맨날 우열 반중 열반 영어 못하는 반에서 빠져나온 적이 없었다. 영어 학원 가면 주어가 뭔지 보어가 뭔지도 몰랐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보어가 뭔지도 몰랐다. 성인영어회화 학원 가서 멍 때리는 분들 심정을 너무 잘 이해한다. 그것 때문에 외국어 천재가 되는 강의를 찍을 때 내가 그때로 돌아가서 그때의 나를 가리키는 자세로 촬영을 했다.
그래서 내가 꺼내 들었던 것이 뇌과학! 전공 재능 낭비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내가 뇌과학 공부법으로 만든 계획표로 실력을 올리는 본질에 집중을 했다. 누군가는 말한다.
“영어회화 잘 하려고 하지 마라! 쉽게 지친다” 이 말 맞다. 그런데 젊잖아. 나는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대학생 때 대학생이 벼슬이라고 생각했었다. 교수님이 해 주신 말씀 중 이게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영어를 조질 때, 힘들 때마다 세긴 말이다. 마을버스같이 살면 천천히 즐기며 간다. 그런데 빠르고 멀리 가는 건 못한다. 누가 다 같이 가면 빠르지 못하지만 다 같이 멀리 간다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 해남 땅 끝 마을에서 마을버스 타고 다 같이 유럽 가는 소리다.
비행기는 빠르다. 그런데 중간에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가 터진다. 대한항공에서 일하다 보면 교육을 받는데 사진을 진짜 많이 봤었고, 항상 안전 안전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다 있다. 그런데 성공하면 남들 마을버스 타고 속초 갈 때, 유럽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 때려 넣었다. 1순위가 외국어 공부였다. 악셀을 풀로 밟았다. 보통 널리고 널린 성인영어회화 학원에서는(실력을 어떻게 올려 줄지 연구하지 않는) 그냥 버스를 태워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계속 반복만 한다. 나는 내 공부법으로 본질에 집중했다.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5개국어 자격증을 다 딴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카페에서 1학년 때 나를 가르치셨던 원어민 교수님을 만났는데 도대체 뭔 짓을 한 거냐며 엄청 유창해지셨다고 칭찬에 또 칭찬을 30분간 들었다.
잘 보도록 하자! 영어회화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이 법칙을 따른다. 실력을 올리면 그 하위 혹은 동등한 능력은 따라온다. 우리는 능력들만 보고 그 능력들을 나열해서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늘 실패한다.
다음과 같이 영어회화가 오픽 IM2까지 올라왔다고 가정을 해보도록 하자! 스크립트 말고 프리토킹으로 땄을 경우다!
아라로부터 위로 갈수록 높은 실력이라 볼 수 있다. 성인영어회화를 일상생활 가능 레벨까지 가면 “모던 패밀리”같은 일상을 소제로 하는 미드 시청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며, 여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오픽 IH 프리토킹 수준이 되면 비즈니스가 가능해지기 시작하고 하위 일상생활까지 커버가 된다. 보통 여기까지 하면 취업해서 업무하는데 문제가 크게 없다.
그리고 초반에 있다고 하더라도 3개월 회사 다니면 영어로 어휘만 익히면 그 안에서 모든 것들이 돌고 돌기 때문에 3개월 이후 대부분 업무를 하는데 문제가 없어진다. 대한항공에서 그것도 독일에서 근무를 해 직접 해 봐서 알고 있다. 듣도 보도 못했던 항공분야에서 말이다. 여기까지가 운전면허를 따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 위로 올라가면 이제 과학 기술 분야가 가능해진다. 만약 내가 지상직이 아니고 항공기 수리 나 항공기 정비 쪽 이였다면 그 안에서 더 항공기 관련 어휘 공부를 해서 항공 쪽으로는 이 레벨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가 문학이다. 영화 중에서 문학작품을 영화로 한 것들, 레미제라블 프랑스어 원서라든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 러시아어 원서라든지, 헤미 웨이의 노인과 바다라든지. 여기에 속한다. 간단히 말해서 태백산맥을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니 이런 능력만 보고 환상에 빠져 있으니 뚜렷한 실력이 올라갈 수 없는 것이다.
그다음이 법, 심리학과 같은 전문 분야이다. 그다음이 박사 과정이다. 해외 대학을 보면 가장 높은 C2 레벨을 어문학 박사 졸업요건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영어회화를 이 지경까지 올리면 국제변호사가 되고도 남을 수준이다.
어문학 혹은 통번역학을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땄다면 말 그대로 마스터했다고 보는데 해외에서 어문학 박사 따신 분들께 말 그대로 “영어 마스터하셨네요! ㅎ”, “러시아어 마스터하셨네요!”등 이렇게 말하면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시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영문학 박사라면 가장 높은 수준은 물론이거니와 그걸로 논문까지 써야 한다. 한마디로 가니고 놀 수 있는 끝판왕 단계다.
보통 영어회화 공부를 할 때, 이것을 보고 실력에만 집중 안하고 운전면허도 없는데 람보르기니 타고 아우토반 질주 하는 환상에만 빠져서 맨날 면허도 없면서 랜터카 가서 람보르기니 랜트 해달라고 조르는 꼴이다. 그 능력만 보고 이거 찔끔 저거 찔끔 하다가 환상이 산산 조각이 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본질인 면허 부터 따는게 순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