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은 러시아어 학습하게 된 이유

저번에 전 대기업 인사담당자 분을 뵙게 되었다. 이야기가 오고 가던중 “러시아어는 왜 한거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 처럼 지나갔다. 

 첫 시작은 이러 했다. 우리집이 수원인데 삼성이 여기도 있다. 그래서 우수한 러시아 엔지니어들을 초빙히야 집도 주고 일자리도 제공해 준다. 어느날(당시 우리집이 2층이였다. 그날 하루가 내 인생을 바꾸도록 한 전환점 이였다.) 집에서 책을 읽는데 창문 넘어로 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내가 평생 들어 본 적이 없는 말이였다. 너무 신기해서 바로 1층으로 내려가니 러시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영어로 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 “우리는 러시아에서 왔어요 ^^” 

 바로 러시아어를 학습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 할 당시만 해도 러시아어가 그렇게 헬 난이도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리고! 나는 시작 할 당시만 해도 미친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으로 러시아가 무서운 곳이라 생각을 했었다.(헐리우드 영화가 러시아 이미지를 다 망쳐 놨다 ㅡㅡ;  러시아 하면 마피아, 무표정, 차가운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해놨다.) 결론 적으로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서 한것이 아니라 듣기에도 신기하고, 문법 난이도가 완전 “웰컴투 헬” 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잘만 하면 아무도 나를 대체 하지 못하니까! 쉬운거 하면 얼마든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 내 자리를 내줘야 한다. 이게 자본주의 사회다.

 그렇게 러시아어를 학습 한지 3개월 만에 한국외대 FLEX 러시아어 시험을 그냥 응시하러 갔었는데, 대박 반전이 벌어졌다. 한국외대 노어노문학과 졸업 점수를 넘긴거다.

 그러다가 정부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 공고가 떴다. 러시아 문화탐방 대외활동이였다.내돈 몇%로만 내면 러시아에 가서 각종 문화탐방을 한다고 한다. “대에박~”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여행에 관한 무비자 협정도 없었고, 저가항공도 없던 때라 러시아를 가려면 아주 쌩 쑈를 해야 했고, 내돈을 다 내고 가면 휴학하고, 알바로 돈을 모아 가야 할 정도였다.

 나는 내 앞에 놓인 기회는 한번도 놓쳐 본적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건지 ㅡㅡ;). 결심을 했다. 러시아어를 하면 가산점이 있다고 했다. 거기다 플러스~ 테마가 연해주 우리 역사 찾기 였다. 서류 접수를 끝나자 마자 교보 문고로 달려 갔다. 그리고 연해주 관련된 모든 역사 책을 질렀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책을 들고 연도와 (참고로 나는 중고등 학교 때 국사, 세계사 정말 못했다.) 어떤 일들이 벌어 졌는 지를 미친듯이 달달 암기 하기 시작했다. 정말 얼마나 오래된 책들 인지 조사 빼고 거의 한자였다. 다행히 중국어가 되었기에 뜻을 이해하고 빨리 빨리 넘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면접 당일이 되어 면접을 보러 갔다. 공무원 한분과 청소년 센터장님 그리고 대외활동 면접이 있으면 도와 주시는 교수님 한분이 계셨다. 내와 다른 애들 2명이 들어갔다. 그 두명은 이미 그 센터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센터장님과 일면식이 있던 지라 면접 병풍이 되지 않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 그 무리수는 내가 감당 할 수 있을 자신감에서 나온 무리수다.      

 참가 동기를 물어 보셨고, 러시아어를 학습 하고 있는점, 그리고 연해주 이야기를 꺼냈다. 만약 내가 공부를 하지 않고 갔더라면 그 압박면접에서 발리고 너덜너덜 해졌을 것이다.

 연해주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모든 면접관님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하신것 처럼 ‘그래? 니가 연해주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한번 볼까?’ 하며 폭풍 질문을 하셨다. 나는 당시 무슨 역사의 신이 강림 한 줄 알았다. 말 그대로 그분이 오셨다. 내가 그렇게 역사를 잘 하는지 처음 알았다. 머릿속으로 시대별로 마인드 맵이 그려졌고, 접신 한것 마냥 질문에 대한 모든 답변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면접관님들이 질문들은 아는 척 하는 건지를 알아 보기 위해 완전 심도 있게 그 바닥을 보기위한 폭풍 질문이였다. 내 옆에 두명의 학생들(센터에서 각종 봉사활동 및 그 외 활동을 해왔던 학생들)에게는 거의 아무 질문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30분동안 연해주 지식에 관한 바닥을 보이지 않기 위해 털어냈다. 끝나고 나오는데 정신이 멍~ 했다. 사실 면접 분위기를 보면 내가 통과를 했는지 떨어졌는지 알 수 있다. 통과를 했다면 둘중 하나다. 엄청난 질문들을 받거나(청문회 수준), 거의 아무런 질문을 받지 않는다.

 첫번째에 해당하는 이유는 “얼마나 알고 있나 혹은 정말 그사람이 궁금하고 신기해서”, 두번째는 “이미 서류전형에서 싹수를 알아 보고 내정함” .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나왔다. 당시에는 이것을 몰랐기에 내심 걱정을 했다. 그리고 같이 면접 보러 갔던 두 학생과 대화를 했다. “아 ~ 나 면접 잘 본건가?”, “형! 완전 짱이였어요ㅡㅡ; 제가 이 센터 오래 다녔는데 형같은 사람 처음봐요~”

 정말 뽑혔다. 나 외에 명문 S대학 노어노문 학과 학생도 있었다(동갑). 그런데 러시아어를 정말 못했다. ㅡㅡ;원래는 나와 그 학생이 러시아에 있는 일정 동안​ 언어의 두 축을 맞기로 했는데, 내가 다 했다. 거기다 가이드로 나온 현지 유학생이 분이 있었는데, 그분도 단어 하나로 의사 소통을 하셨다. 버스 기사님이 계셨는데,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를 못하셔서, “여기,여기”라고 하셨고, 기사님은 못알아 들으시고 “뭐라구요?”를 계속 외치셨다. 내가 차에서 내리면서 기사님께 러시아어로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하고 내렸다 …

 이러다 보니 매우 자연스럽게 현장 통역요원을 맞게 되었다 ㅡㅡ; 내가 처음 러시아에 도착 했을 때 그 느낌은 정말 신세계였다. 난생 처음 서양에 간거라 떨린 마음으로 도착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 불친절 한 러시아 사람들이 나에게는 매우 친절 했다. 블라디 보스톡에 도착 했을때 내가 들었던 생각은 유럽과 중국을 섞어 놓은 기분이였다.

 블리디보스톡 일정중에 나랑 한국에서 매우 친해서 거의 매주 뵙고, 한국 관광을 시켜드린 안드레이 교수님께서 페북 연락이 왔다. 그리고 직접 호텔 까지 직접 오셨다. 잘 지냈냐고 하셨고, 나는 그분이 좋아 하셨던 마이쮸를 잔득 들고 내려가 교수님 안부를 묻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블라디보스톡 일정이 끝나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탔다. 센터장님께 물어 봤다. “관장님 저 질문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이번에 정말 학벌 좋은 애들 많이 지원 했다고 하는데, 저 왜 뽑으신 거에요?” 센터장님이 면접때 느끼셨던 느낌을 말씀 해 주셨다.

“독한새끼 작정을 하고 들어왔군”

그날 이후 나는 대외활동 면접 및 채용면접에서 한번도 안떨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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