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영어회화 공부 초고수 학생을 만나다

지금까지 내 일을 하면서 와! 진짜 영어 너무 잘한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인데,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일반인이 보기에 잘하는 기준과 필드에 있는 사람과의 기준은 많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냥 교포처럼 발음이 좋고 잘 알아듣고 소통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교양 있는 수준의 문장을 구사하는 등 기준으로 볼 수 있니만 ‘정말 스피킹 잘한다’의 영역은 그게 아니라 문법에 맞게 등은 일단 기본 베이스로 완벽하게 깔려 있고, 논술과 같이 기승전결을 구술하는데 있어서 논리력과 순발력이 양옆을 받쳐 주고 거기에다 대고 바늘로 아무리 찔러 대도 물 1마이크로 그램도 안 세도록 마무리까지 하는 것이다.

기초영어회화 공부 정도의 말 하기 실력을 가진 아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나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누나가 중국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어가고 나도 아파트에서 내 영어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일이 모두 끝나도 도무지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잠시 줄리엔 집으로 마실을 가기로 한다. 미국에서 오신 분인데 선생님이데 평소에는 나처럼 쉬운 사람인데 과제 등을 보거나 아니면 지도 시에는 나이가 많으신데도 지구를 반으로 갈 놓을 정도의 파워를 눈에서 내뿜는 분이다.

왜 영어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나?

도착하자마자 기초영어회화 퀴즈 하는 것을 봐줘야 한다고 하면서 한 40분이면 끝난다고 줄리엔이 말했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어떤 고등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이 영어 퀴즈 대회를 나가는데 이 처음에는 세냐가 맡아서 봐줬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세냐는 러시아 사람인데 인사담당자가 애초부터 국제 학교 원장을 속이고 호주 국적이라며 속이고 취업을 시키고 잉글리시를 가리키도록 한 상황인데 진짜 중국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문제는 세냐는 러시아어가 모국어이고 기초회화 영어 문장 “You know?”로, 한 문장과 어깨를 들썩이는 보디랭귀지 즉 비언어적 의사소통 98%로 회화를 구사하는 친구라는 것이다. 그래도 애는 매우 착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얼마나 답답하면 줄리엔이 직접 나서나 싶었다. 그리고 나도 같이 앉아서 도와 달라고 한다. “나는 바로 물론이죠! 누구 부탁인데!” 이게 복선이 된다.

그렇게 그 학생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들어온다! 그런데 엄청 여리여리 하고 밝은 면은 확실히 없다. 그런데 진지함이 100% 묻어난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그냥 대학 등에서 하는 대회를 나가는 것이라 생각을 하고 그래도 이 학교에서 어느 정도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더니 나 줄리엔 그 애 이렇게 셋이 탁자에 앉았다. 첫인상은 탁구 대표 신이 빈 선수 와 똑같다.

미친 저세상 급 질문

분위기가 그 애 등장부터 영화 타짜 분위기가 된다. 그냥 중, 고등학생 영어 숙제 봐주는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절대 아니다. 책이 어마어마하게 두껍다. 아마도 도전 골든벨처럼 문제은행 방식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말하기 즉 회화를 측정하는 대회란다. 책을 보고 줄리엔이 문제를 내기 시작한다. 분명 나는 기초영어회화 정도의 질문일 것이라 생각을 했고, 끽해봤자 오픽 문제보다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고등학생인데…

“문제 낸다! 너는 어느 날 해적에게 납치가 되었다. 그런데 너는 해적에게 3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제한 사항으로 풀어 달라고 하지 말 것, 그리고 네가 가진 돈은 얼마 없다는 것을 유념하고 해적을 설득해서 너를 놓아 주도록 해라”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비행기에서 내가 잠을 잘못 잤나?

이거는 성인이 풀어도 순간적으로 멘붕이 오게 만드는 질문이다. 진심 내 머릿속이 하얗게 아주 하얗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학생이 입을 열었다.

알고 보니 미친 실력

입을 열자마자 일반 영어 동시통역사들의 1.3배속으로 말을 한다. 듣고 있는데 그 애의 영어 말하기 에너지 기에 내가 눌려 버릴 정도다. 순간할 말을 잃어버리게 된다. 잘하는 정도가 아니고 그냥 초고수다. 천천히 말하지 않고 잔뜩 긴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실수라는 게 단 하나도 없다.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정말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던 대학생 친구들도 봤고, 원어민들도 수없이 만나 봤지만 원어민 보다 잘하는 초고수였던 것이다.

저런 아스트랄한 질문도 순발력을 발휘해서 문제가 나오자마자 딱딱 딱 맞게 논리성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개틀링 건을 입에 달아 둔 것처럼 스피킹을 하는데, 단 하나의 오차와 실수도 없이 3-4분가량을 말하는데 속으로는 내가 “참나 돕긴 누가 누굴 도와” 이럴 정도로 그냥 완벽 자체다.

꼬임 현상

이렇게 초 집중을 하며 발화를 하다 보면 기초영어회화에 물려 있는 분들이 실수를 하는 게 사소한 것 하나 때문에 꼬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고수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사람인지라 한 번씩 꼬이기도 한다. 그게 정말 사소한 전치사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하나에 몰입한 나머지 내가 원하는 표현을 찾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 친구도 딱! 한번 실수를 하는데 나는 다국어를 하니 중국인 입장에서는 어떤 단어를 말하고 싶어 하는지 눈치를 채고 있는 상황이고 반면 줄리엔 미국 사람 입장에서는 애가 잘나가다가 왜 이런 말을 하나? 이런 상황이다. 그때 그 친구가 더 대단한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그 실수가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서 잘하는 거라면 할 수 없는 실수이기 때문이다. 절대 처음부터 답을 주게 되면 나중에 또 같은 실수를 하기에 혼자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그런데 10초 이상 머뭇거리기에 내가 그 애가 하고 싶은 영어 표현을 던져준다. 그러자 줄리엔이 알아듣고 미소를 지어준다. 그러더니 그렇게 고마워한다. 고맙다고 하고서는 다시 집중해서 끝까지 이어나간다. 그리고 줄리엔도 피드백도 별로 없고 살짝 고치면 더 좋은 점을 알려 주고 끝이 난다. 짐을 싸려 하는데 내가 이거는 꼭 알려 줘야 할 것 같아서 스피치를 할 때 갑자기 뇌의 전원이 꺼지기도 한다.

방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꼬인 부분을 풀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 줬는데 주로 기초영어회화에 초 집중을 하다가 말이 꼬일 때 쓰는 방법인데, 2분 정도 실습을 시켜보니 이 친구의 무서운 점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알려 주는 것을 자신 것으로 만들고 거기다 고마움까지 표현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 혹시나 대회에서 이런 상황 있으면 써먹어봐!”

나중에 누나에게 후일담을 듣게 되었다. 그 대회는 그냥 동내에서 하는 게 아니었고 중국 전체에서 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전국에 방송이 되었고, 1등 하고 북경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들어갔다고 한다.

vivas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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