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영어 면접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외국어를 못하면
취업을 걱정할 때가 온다. 그때가 정확히 언제냐면 대학교 2학년이 되고 나서부터다. 1학년 때는 그냥 본질인 전공에 열심히 집중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2학년이 되고 나서부터는 선배들이 어디 갔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눈이 번쩍 뜨이기 시작한다. 영어가 미치도록 싫었다. 취업 영어를 꼭 해야 하나? 거기다가 취업 영어 면접도 막 생기기 시작했던 때였다.
차라리 영어를 버리고 프랑스어 취업이나 아니면 중국어 취업? 아니면 영어가 너무 싫으니 러시아어 취업이나 독일어 취업 등을 노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나였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과연 영어가 취업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가? 이게 궁극적인 질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곳들 다 찾아봤다. 이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중에 필수였다.
아무리 프랑스어를 잘 한다 한들 통역사나 학문 연구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영어는 필수였다. 아무리 영어를 제외하고 전 세계 언어를 다 한다고 한들 말이다.
내 삶의 주도권과 선택권
인생에서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대학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이 직업이나 대학 생활 중 혹은 직장에서의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남들이 말하는 안정적인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생각만 해도 미친 듯이 가슴이 요동치는 도전이다.
주위 사람들은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특히 부모님들은 무조건 안정적인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게 나에게는 전공과 취업 영어를 해서 무조건 좋소 기업이라도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내 친구들에게는 그게 공무원일 수도 있다.
두 번째 나의 선택권은 전공 + 대한항공 커리어 + 최소 다섯 개 언어 자격증을 따기였다. 이건 누가 봐도 그 당시에는 미친 짓이었다.
부모님 설득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안 했다. 왜냐하면 한번 말씀드려 봤더니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니가 제정신이냐? 지금 그거 하고 앉아 있을 때냐?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냥 무시하고 내가 하면 되는 거였다.
친구들, 그 외 모든 사람들이 영어만 파라고 했다. 그동안 그렇게 루저처럼 살았다.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아니면 주위에서 하라는 대로 착한 아이 증후군 마냥 끌려다녔다.
문제는 이렇게 살면 끌려다니다 인생이 끝난다. 게다가 그렇게 했었을 때의 실패도 있는 것이다. 물론 내가 선택한 것은 더 하이 리스크이지만, 남들이 그렇게 좋아서 노래 부르는 안정적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실패했을 때, 나는 그때 해보고 싶었던 것 못한 좌절감 + 망한 좌절감 이 두 가지를 세트로 얻게 된다.
우리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이다. 더 이상 내 인생 선택지를 남들에게 “나 선택 못하겠으니 님들이 체크 좀 해줘”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싶었고 지긋 지긋했다.
해놓고 보니 다 나 따라 하네?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정말 독하게 내가 만든 언어 공부법으로 다섯 가지 언어를 조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스펙이 미친 듯이 불어났다. 오픽을 했더니 이제는 사기업 가려면 무조건 해야 하는 취업 필수 템이 되어 있었다.
중국어를 잡았더니 취업에 있어서 언어 2개 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광경을 보면서 아! 꼭 해내야겠다! 생각했다.
외국어 못하면 취업이 안되는 시대가 와버렸다. 그래도 07년까지는 못해도 다른 것으로 해 볼만했으나 더 이상은 아니다.
외국어 덕에 독일 가서 대한항공 지상직 하고 오니 그때부터는 워킹홀리데이, 해외 인턴이 핫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한국 입국했을 때 나보다 학벌 좋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국외 출국을 했다.
대외활동도 외국어로 전공에 맞춰서 네이밍 있는 곳들만 했더니. “대외활동도 중요하데!!” 하더니 몰려들었다.
취업 시
우리 회사 오세요! 메일과 전화가 2일에 한번 꼴로 왔다. 취업 영어 면접을 보더라도 나는 전혀 준비하지 않아도 머리에서 알아서 해야 할 말들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그것을 성취하고 그것도 내 주도적으로 외국어 공부법, 학습법까지 만들어 가며 하다 보니 자소서에도 이런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고, 스크립트를 만들어 달달 외우지 않더라도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해서 미주알고주알 꺼내 주면 되는 거였다.
심지어 다른 제2외국어 면접에서도 배짱까지 부리고 여유도 부릴 정도였다. “면접관님 들어와! 들어와!” 하면서 말이다. 본인이 선택하지 않고 끌려다니며 실패를 연속으로 하다 보면 무기력에 빠지게 된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픈 것만 하고 살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말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이건 상대의 자기 주도권을 침해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냥 “네가 희생해!” 이걸 포장한 말 아닌가 싶다.
외국어를 하고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보면서 다 자기가 하고 싶은 꿈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이루어 내는 것을 보고 “아 저렇게 살아도 되는 거구나!”를 배웠다.
그리고 오히려 하지 말라고 말리는 친구들과는 달리 “해봐! 저 잘 할 거야!” 나는 이 말을 외국어를 하고 처음 들었다. 그러다 필요한 혹은 내가 알아야 할 것이 있으면 거기에 대한 지식을 정보를 준다.
절대 “너는 못해”나 “그냥 하던 거나해”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 이게 나에게는 약이 되었다. 독이 되는 경우는 이렇다. 맨날 일만 벌려 대는 사람에게는 독이다.
나는 아예 5개 언어를 묶어서 프로젝트 하나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취업 시 인정되는 점수들로 채무자였다. 차이점은 여기서 나온다. 만약 오늘은 영어 만지작거리다가, 내일은 중국어 만지작거리고, 3년 후면 다시 스페인어 만지작 거리고. 그 만지작이 문제다.
나도 이 일을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보고 듣고 했을 때, 매일 아등 반등 거리는데 맨날 적자만 나는 사람들을 보면 오늘은 이 플랫폼을 한다고 했다가 2주 되면 또 다른 플랫폼 한다고 하고 그리고 또 다음에는 또 다른 플랫폼 하고…
그냥 생각 없는 기한과 끝이 없는 하는 일만 늘리고 있다. 내가 외국어 공부법을 몰랐다면 나도 지금까지 이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한번 해보고 나니 다른 새로운 일을 배울 때도 끝까지 해내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취업을 할 때도 이런 점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