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직승무원 취업 대한항공 다국어 구사자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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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 2025

지상직승무원 취업 대한항공 다국어 구사자 성공기

나는 항상 로망이 있었다. 바로 지상직승무원 이였다. 아직도 나는 비행기를 처음 탑승했을 때를 기억한다. 어머니랑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김포-사천을 가는데 내가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승무원분이 환한 미소와 나에게 사탕이 잔뜩 들어 있는 꾸러미를 선물로 주셨다.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어느 날 예상도 못 하게 하루아침에 지상직승무원으로 취업을 했다. 그것도 독일에서 지상직승무원들이 모두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한항공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다.

사실 별 기대도 없었으나 나는 생사를 다투고 있었다. 매우 크게 간절했으나 기대는 크게 할 수 없었다. 다국어 구사자가 되어 독일어를 할 수 없지만 그것도 독일 공항에 취업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 생각했다.

내가 지상직승무원이 되었을 때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정확히 똑! 같았다. 요정 할미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지니처럼 “소원을 말해봐!”를 외치더니 하루아침에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거울 속 나를 보고 겁이 나면서 아.. 되기는 되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지상직승무원 취업 확정이 되고 나서 공항지점에 인사하러 갔다가 “수 홍 씨 오늘부터 일할 수 있죠?” 말을 듣고 어차피 집에 가서 할 것도 없겠다. “네”라고 대답했다.

여기서부터 나의 악바리 정신이 시작되었다. 브리핑합시다! 브리핑을 하는데 독일어와 영어 항공 용어가 왔다 갔다 하는데 처음에는 단 1도 못 알아 들었다. 심지어 한국어로 말할 때도 못 알아 들었다.

그렇게 벙 찐 상황에서 “아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고는 체크인 카운터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이때 나는 2차 멘붕이 왔다. “수 홍 씨 여기서 승객분들이 뭐 여쭤보면 안내해 드려요. 오늘 첫날이니까 모르는 건 저기 대리님 계실 거니까 ‘죄송합니다. 오늘 제가 첫날이라 여쭤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하고 여쭤보고 알려 드려요~” 그리고 짐이 몇 기로 까지 가능한지 알려 주시고는 자리를 뜨셨다.

역시 실전이다. 그래 처음에는 한국인 승객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하나씩 응대를 드리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그리고 독일 분들의 경우 다국어 구사 자였기에 지금은 5개국어이지만 그때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점수가 있었다.

그래서 독일 분들께는 영어로 안내를 드리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어쩌면 독일에서 일하면서 그것도 서비스 직에서 독어를 못하는 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왜냐하면 지상직승무원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독일에서 의사소통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취업을 한지 며칠이 되었을 때 나의 포지셔닝은 정말 애매했다. 일단 공항 출입증도 아직 안 나온 상태였고, 독일 직원분들과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양측 모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유대감 형성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내가 여기 포지셔닝을 잘 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던 그날이었다. 내가 아주 시노비(신입이) 존재감을 뿜뿜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중국 승객(초중학생들) 백 명이 넘는 단체 승객들이 카운터 오픈 전부터 벨트를 설치하기도 전부터 카운터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카운터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국인 승객들을 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지상직승무원으로써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그런데 직원 형이 나를 찾는 것! 그러고는 “수홍아 빨리 와봐!” 그래서 갔더니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어벤저스 영화에서나 나오는 온 히어로들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었다.

영어로 밀지 말고 뒤로 조금씩 이동해 달라고 외쳐도 학생들은 밀치고 난리가 났다. 그때 나도 모르게 중국어로 “조금씩 뒤로 이동하시겠습니다!!!” 그러자 홍해가 갈라졌다. 중국인 인솔 선생님들이 그 말을 듣고 중국어로 아이들을 그제야 뒤로 가자고 인솔을 하기 시작한 것.

그래 이 포지셔닝이다! 그때 나를 지상직승무원 취업으로 뽑아 주셨던 시내 지점장님이 공항지점장님과 멀리 떨어져서 나를 보고 아버지 미소를 지으시는 것을 보았다.

그때부터 나는 영역 확장에 나셨다. 그 영역 확장이란 대한항공 직원분들과 친해지는 동시에 옆 카운터 JAL 직원분들, 알 탈리아, 에어프랑스, KLM 카운터 직원들 그리고 그 영역이 조금씩 확장하더니 라운지, 그리고 1터미널까지 나의 영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다국어 구사가 되었기에 미친 존재감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공항 호텔 및 여행사 등등 내 영영 역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에는 1터미널까지 접수가 끝나 버렸고, 다른 직원들이 가도 못해 오는 일을 꽌시를 활용하여 해오기 시작을 했고 결국 과장을 보태지 않고 공항 내 직원 모두가 나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는 상황까지 갔다. 다국어 구사자가 되면 나는 모르나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업무차 가면 내가 가면 다 해주신다.

그렇게 나는 처음 플로어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VIP의 전 담당까지 올라갔다.

아직도 출장을 가면

내가 아는 분이 계시면 라운지를 그냥 제공받거나

아니면 좌석을 정말 좋은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