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영어만 하라 한다. 아니면 영어, 독일어처럼 두 개 정도만. 영어 독일어 공부도 하고 영어, 러시아어나, 아니면 영어,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동시에 모두 해 보고 싶었다. 그렇다 그냥 영어 공부, 독일어 공부, 프랑스어 공부, 러시아어 공부, 중국어 공부 동시에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영어 오픽, 독일어 오픽(정확히는 OPI), 중국어 오픽, 러시아어 오픽, 프랑스어 오픽(정확히는 OPI) 다 했다. 전부 다 취득했다.
영어도 못하면서 네가 무슨 다국어냐?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한 가지만 제대로”를 좋아한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한 가지만 제대로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은 들을 때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만드는 ‘영어 마스터’, ‘독일어 마스터’ 같은 소리다.
내가 학부생 시절에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있다. 한 가지만 했을 때 취업에서 얼마나 위험한 지였다. 예를 들어 영어만 들입다 판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영어영문학과를 나오고 영문학 석사와 박사까지 나오면 그때부터는 영어에만 올인을 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즉 영어 관련 과목으로 교수로 채용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극도로 좁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스마트폰 같은 인간이 되라고 하셨다. 휴대폰 카메라를 보면 요즘 매우 잘 나온다. 우리는 그래서 캠코더를 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영상만 전문적으로 다뤄야 하는 경우에는 그제야 좋은 캠코더를 구매한다. 취업 시장이 딱 이렇다는 것이다. 취업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같은 이것도 어느 정도 잘하고 저것도 어느 정도 잘하고 말 그대로 다재다능을 추구한다.
만약 영어, 독일어와 같은 통, 번역이 필요하다면 통번역 업체에 전화를 해서 그때그때 필요한 통역사분들을 모신다. 그렇다. 오히려 러시아어, 프랑스어나 중국어 등 어느 일정 수준 이상까지만 하면 채용 시 이득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심지어 어느 레벨 이상부터는 다 똑같은 점수를 매기게 된다.
우리가 대학에 들어가면 늘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교수님이 OT에서 설명하는 A+를 받기 위해 중간고사 몇%, 기말 몇%, 리포트 몇%.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다음은 한국전력공사 외국어 성적 환산표 기준이다. 오픽으로 IH 토익 935.8점으로 쳐준다.
이 표에서 보면 오픽으로 IH를 취득 하나 아니면 C2 레벨로 처리해 버린다. 유럽어 독일어나 불어 그리고 러시아어 등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C2 레벨 받은 사람 입장으로써는 화가 날 수도 있다. 중국어도 HSK6급으로 처리한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사실은 우선 850 이상부터는 전부 100점 만점으로 처리해 버린다. 그렇다 외국어는 이렇게 활용이 되고 있다.
나는 처음에는 그냥 영어 중국어 동시에 하고 독일어 공부와 프랑스어 공부 그리고 러시아어 공부까지 밀어붙였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이렇게 계산이 되고 있었다.
영어 독일어 마스터할래요!
다음은 마스터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 한 언어만 하는 것도 존중한다. 내가 뭐라고 하는 것은 하나만 최고로 탑을 찍으라고 강요하는 세태다. 그래서 마스터라는 말이 등장을 한다.
우선 마스터의 기준은 무엇인가?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걸로 독일어 마스터하세요!”라든지 중국어 마스터하세요! 러시아어 마스터! 영어 마스터! 프랑스어 마스터 같은 말로 홍보를 한다.
정말 진심 그 홍보 담당자가 어학 세계를 알고 말하는 건지 싶다. 하루는 내가 러시아어 포럼에 간 적이 있다. 거기에서 교수님들의 신경전을 본 적이 있다.
어떤 러시아어를 엄청 잘 하시는 분이셨는데 공식 석상에서 그 포럼을 러시아어로 비판하셨다. 그랬더니 러시아 교수님 한 분이 그 교수님께 “그래서 당신은 러시아어 마스터했나요?”라고 하셨다.
그러자 아무 말 못 하셨다. 그렇다 모국어라고 쳐도 당신은 한국어를 마스터하였는가? 그러면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 바로 보고 만점 받으면 된다.
그렇다. 이 외국어에서의 마스터라는 개념은 본인들도 이것을 학습자들이 본인들 콘텐츠로 공부를 했을 때 실력이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자신이 없을 때 그냥 마스터라고 적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히 적어 둔 것들을 보면 A1-C2 레벨을 적거나 아니면 회화로 정확하게 적어 놓는다. 회화에는 난이도가 있다.
일상적인 회화가 있고, 비즈니스 회화가 있고, 과학, 기술, 법률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학작품이 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어마 무시 해진다. 그래서 기업이 보는 것이 비즈니스 회화 가능 수준까지로 기준점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어쩌라고?
본인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서 다 하면 된다. 만약 내가 영어 독일어를 그냥 일상 회화 수준까지만 한다면 오픽 혹은 OPI로 IM까지만 하면 된다. 그런데 기업에서 더 인정받고 싶다? 그럼 IH 이상 프리토킹으로 취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리면 된다. 아니면 한 언어를 쭉 올리고 싶다면 그 언어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진가
그 진가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동시에 공부해서 오픽으로 점수화되었을 때 면접 및 이력서에서 발휘되었다. 대외활동을 정말 많이 하였다. 과학 그리고 외국어가 접목된 대회 활동을 정말 많이 하였는데, 나갔다 하면 도지사상과 같은 상장이 굴러들어 왔다.
그렇게 언어와 전공을 접목시켜서 이력서를 한 칸 한 칸 채우다 보니 전현직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고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이력서를 보시자마자 “와! 고생했다.”부터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게 완성되기도 전에 대한항공 인사담당자분도 “수홍씨 정말 열심히 살았네요!” 해서 독일에서 대한항공 지상직도 해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