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법 영포자가 5개국어를
영어를 꼭 해야 하나? 정말 지긋 지긋했다. 아니 하고많은 언어 중에 왜 하필이면 영어를 해야 하는지 도무지 짜증 또 짜증이 났었다.
그러면서 나 빼고 다 영어 점수랑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보면, 당최 어떤 영어 공부법으로 했길래… 볼수록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건 그냥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나만 영어 공인어학점수가 없어서 취업을 하려고 했을 때, 지원을 했는데, 그냥 필터링 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수많은 이력서를 받는다. 거기서는 알곡과 쭉정이를 최대한 섬세하게 걸러 내야 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을 다 면접에 불러내서 한 명 한 명 가려 낸다면 그것 또한 인적자원 낭비에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걸러낼 지원서는 걸러내고 삐까 삐까 한 상위에 있는 사람들만 모아다가 면접을 보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노벨 과학상을 받은 게 아니라면, 아무리 아우성을 치더라도 면접관 얼굴을 보기는커녕 “죄송합니다! 불합격하셨습니다!” 프로그램이 걸러낸 사람들만 단체로 받게 되는 메일만 받게 될 것이다.
영포자였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영어를 극도로 싫어했다. 차라리 일본어나 중국어를 했다면, 아니 어쩌면 영어 보다 더 어려운 러시아어나 비슷하게 어려운 프랑스어, 아니면 독일어를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대학교 1,2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영어 시제가 단 세 가지뿐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현재, 과거, 미래 끝인 줄 알 정도로 몰랐고 싫었다.
여기서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만약 영어를 안 하고 42개국어를 한다고 할지라도 이건 나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떻게 턱걸이로 면접관님 앞에까지 갔다 하더라도 거기서 또 꼬투리 잡히고 조리돌림을 당할 것이 뻔하고 뻔했다. 만약 진짜 시켰는데, “아이… 아이 … 띵크!” 이 난리를 치고 있다면 조용히 퇴장해서 “님 탈락임” 문자를 받게 될 것이 뻔했다.
나는 항상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미리 다 통과를 해 놓고 들어간다. 영어 공부법을 완성 시키기 전부터 그랬다. 나만의 비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준비를 할 때 아예 예상 질문을 막고 시작해야 한다. 대한항공에서 일하며 배운 전술 중 하나다. 우선 내가 지금 가진 것을 이력서를 보고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과연 무엇으로 꼬투리를 잡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내가 콤플렉스로 여겼던 것 = 그들이 꼬투리를 잡을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곳은 늘 천사 역할을 하는 분 한 분과 악마 역할을 하는 분이 있는데 악마 역할을 하는 분은 이것으로 독사처럼 집요하게 물어뜯으면서 반응을 보려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모든 스펙이 완성이 되어서 다섯 가지 언어 모두 자격증 따고, 학교에서 모의 면접을 본 적이 있었다. 나는 분명히 “한국어 자격증은 왜 없냐?”라는 질문을 받을 것 같았다. 이 질문을 나는 미리 알고 있었다.
영어 공부법을 통해 미친 스펙을 만들고 4학년이 되어 실제로 다른 회사를 지원했을 때, 이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그때 재빨리 이들 입을 막아야 하는데 되려 이런 질문을 했다.
(정중하게) “네, 첫 번째 제가 여기 지원하면서 적성검사를 봤는데 제 한국어가 업무를 하는데 문제가 있는 수준인 지요?(나름 중학생 때부터 백일장 평택시 대회 나가서 수상하던 사람임)
두 번째로 입사 공지에 영어 스피킹이나 영어 시험 점수에 대한 지원자격은 있는데,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 등급이 있었는지요?
마지막으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스펙에다가 국어 능력 평가 시험까지 있는 지원자가 있는지요?”
이 말인즉 “내 한국어가 문제가 있다면, 지금 여기까지 통과해서 올라오게 만든 님 회사 인사 시스템의 적성검사, 채용 공고에 문제가 있는 것임, 반박 시 회사 인사과 문제를 인정하는 꼴이 됨, 영어 포함해서 압도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못은 것을 다 했으니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죠”를 우아하게 돌려서 말해 주는 것이다.
딱 한 곳에서 실제 이런 질문을 받았고 그 외에는 영어 공부법을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았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절 뽑아 주시면 출근해서 알려 드릴게요”라고 하고 같이 웃었다.
실제로 저렇게 말하니 취업 과목 교수님이 “아 재수 없어! (웃으시며)”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교수님께 “맞아요 그래서 사람은 본전도 못 찾을 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이 말 할 정도로 친했음)라고 했다.
이렇게 처음부터 막아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영어 공부법으로 다언어를 프리토킹으로 실제로 검증을 하려고 원어민을 데려와도 자신이 있을 정도로 해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건방을 떨었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정말 잘 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죠! 딱 기다려요!” 하더니 방을 나가시더니 진짜 찐 원어민을 모셔오셨다.
그런데 이런 원어민 분들은 지원자를 떨어뜨리려고 트집 잡으러 들어오는 게 아니다. 이 분이 내 앞에 앉아서 폭풍 질문을 쏟아 내셨고 나도 폭풍 답변을 했다. 이렇게 1-2분이 지났을까?
https://blog.naver.com/mishaa1989/222649316089
우리도 모르게 수다를 떨고 있었고 인사담당자 두 분은 못 알아 들으시고 신기하게 우리 둘을 바라보셨고, 네다 잠시 이것이 면접이라는 것을 잊고 있다가 한 분이 “이 정도면 됐습니다!”라고 하셨다. 나는 더 놀고 싶었는데… 그렇게 출근 했다. 영어는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