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가 프랑스어 공부, 독일어 공부, 러시아어 공부 해낸 방법

Wntnghd

9월 22, 2025

루저 인생을 어떻게 해서든 청산을 해야 했다. 그렇기에 영어와 중국어도 했고, 프랑스어 공부에도 열정을 다 했고, 독일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고, 러시아어 공부에도 사력을 다했다.

인생이 망가지게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개구리 삶기다. 어릴 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개구리를 삶아 먹으려면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뜨거워서 튀어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약불로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그 안에서 온도에 적응하다가 죽는다고 한다.

내가 프랑스어를 하면서 독일어도, 러시아어 그리고 영어&중국어까지 어떻게 든 해내려고 발버둥 친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서 다행히 뇌과학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알게 되었지만.

누군가 나를 루저라고 부른다면 둘 중 하나다. “뭐야 저 바보는?”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다. 이 경우는 정말 내가 루저가 아니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다. 만약 지나가는데 초등학생이 바보야!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고 일주일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며 열받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인생 패배자”라고 했을 때, 그게 화가 나고 천벌이 일주일 동안 끓어오르면 그건 문제가 된다. 고등학생 때 이것을 경험하고 나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2년간 우울증 약까지 먹었다.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다가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제발 학교 오라고 여기서 며칠 더 빠지면 유급 당할 수 있다고 하셨다. 유급이라니… 세상에… 겨우겨우 대학에 갔다.

그리고 정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국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것도 그냥 남들 다 하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가 아닌, 영어를 포함해서 중국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다 공부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독일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프랑스어 공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러시아어 공부는 내가 하게 될 줄도 몰랐다. 단 한 가지 생각 때문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생 조지겠다는 생각이었다.

잘 생각해 보자 20대 중반에도 내 고등학교 때 그대로 흘러간다면, 나는 취업은 절대 하지 못할 것이다. 거기다 30대도 그렇게 쭉 살다가 40대 50대까지 간다면 정말 길거리에서 툭하면 사람들한테 고함지르는 빌런 할아버지가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속에서 천벌이 끓어오를 것 같았다. 잠잘 때마다 “그 자식이 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해서!” 이렇게 잠도 못 자고 이만 바득 바득! 한마디 해서 기싸움으로 눌러 보지도 못해서 억울해서 어떻게 살까?

이때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다. 바로! 부러운 사람이 되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을 부러워할까? 명품 주렁주렁? 아니면 돈 많은 사람? 람보르기니?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데 못하는 것을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데 것이 있는데 나는 실패했는데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부러워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외국어였다. 우리는 수능에서 국어 1등급 맞은 사람이 있다면 와 국어 잘하나 보다라고 생각하지 그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영어도 못하는데 프랑스어도 하고 몇 개 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해내기 영어 성적이 나올 때까지 프랑스어 공부를 성공한 사람, 러시아어 공부를 성공한 사람, 독일어 공부를 성공한 사람 등 다른 영어뿐만 아니라 다개국 어를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것이다.

그렇게 내가 설계한 방법으로 프랑스어, 독일어를 하며, 러시아어 및 영어 & 중국어까지 다 해 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더는 무시당하고 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를 했다.

시험에 빠질 때면 나를 무시했던 사람들을 단체로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이 내가 실패했다고 좋아하고 손뼉 치고 깔깔깔 거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오늘은 이만하면 자야지! 해놓고도 누워서 그 생각을 하면 열이 뻗쳐올라서 천장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가수 선미의 ‘열이 올라 요’가 울려 퍼지며 다시 책상에 앉아서 2분이라도 더 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어느 순간 프랑스어도 해내고, 러시아어도 해내고, 독일어도 해내고, 영어/중국어도 해냈다. 졸업할 때까지 내가 원하는 등급이 다 나왔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루저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외국어를 전공한 학부생들이 그렇게 나를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졸업 4학년들이 말이다. 나는 그 학생들의 학벌이 부럽고 그 학생들은 내 다국어를 부러워했다. 그리고 이게 취업시장에서 그대로 먹혀 버렸다.

실제 면접이나 모의 면접이나 이력서를 받아 들고 “왜 이건 못했어요? 왜 학점이 요따위에요?” 이런 질문이 아예 원천적으로 없었다. 다들 기겁을 했지. 아! 취업 수업 들을 때 교수님이 일부러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왜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은 안 봤냐?라고 하셨는데 딱 한마디 했더니 교수님이 아무 말씀 안 하셨다. “여기서 그것까지요?” 이 말인즉슨 니가 해봐를 돌려 말한 것이다. 그랬더니 더 이상 압박을 못 하셨다.

중간에 어떤 외국어는 그냥 버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저주에 걸릴 것 같았다. 우리 뇌는 실패한 것에 대해 더 오래 기억하고 계속 괴로워하다 결국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져 있다. 드라마가 찜찜하게 끝나는 것이 그 이유다. 다음 화 기대하도록.

만약 프랑스어를 버린다고 가정하면, 나중에 프랑스어를 써야 할 상황에서 나는 계속 남들처럼 ” 아 그때 프랑스어 열심히 공부해 둘걸…” 이 난리를 쳤을 것이다. 독일어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어도 버렸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어를 버리면 독일어도 버리고 싶고, 독일어를 버리면 프랑스어도 버리고 싶어지고 결국 다 포기하고 싶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굳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나 이거 할 줄 알아요 저거 할 줄 알아요 떠들지 않아도 된다. 이게 가장 컸다. 생물들이 아무것도 내 세울 공격이 없으면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한다. 그런데 9G 내가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미 나는 할 수 있기에 오히려 설명하는 게 더 귀찮아서 그냥 입다물고 조용히 있다가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말하면 그다음부터 사람들은 계속 질문을 한다.